삿포로를 떠나는 날. 이른 오후 비행기라 늑장을 부렸다. 좀더 일찍 나왔으면 좋았을 걸. 돗자리를 챙기고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과 아침 맥주를 샀다. 숙소 앞에 큰 공원이 있었다. 숙소에 처음 도착했을 때 반나절 정도는 공원을 둘러보자고 계획했지만, 어느새 마지막 날. 이번 여행에서 못 한 것은 다음 여행 때 하기로 한다. 호수가 보이는 잔디밭 그늘에 돗자리를 깔았다. 도시락을 꺼냈고, 맥주캔을 땄다. 그야말로 모닝맥주. 도시락도 맥주도 맛있었다. 아침이라 한산한 공원 분위기도 좋았다. 이따금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핸드폰을 켜고 최백호의 목소리로 부산에 가면을 들었다. 친구는 갑자기 짱구 춤을 출 수 있다며 호숫가 가까이로 가 생전 처음 보는 춤을 추어댔다. 나는 그걸 또 동영상으로 찍었다. 서로 좋은 여행이었다고 자축했다. 친구가 여행을 직전에 취소할 뻔 했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고, 별탈 없이 많이 걷고 많이 먹고 많이 마셔서 다행이라고, 다시오지 않을 2016년 8월 우리들의 여름날을 자축했다. 한치 앞의 일을 모르는 게 인간인지라, 우리는 그렇게 다가올 일도 모르고 아침의 공원에서 맥주를 마시며 즐거워 했더랬다. 몇달이 지난 뒤에 친구가 말했다. 그래도 잘 다녀온 것 같아. 응, 그런 거 같아. 친구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
이번 여행 역시, 좋은 순간도 있었고,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여행이 계속되면서, 나는 내가 좀더 성장하기를,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음의 또다른 좋은 여행을 꿈꾸며 면세점에서 삿포로 클래식을 잔뜩 사가지고 돌아왔다. 그렇지만 이제 여행맥주는 여행지에서 실컷 마시고 돌아오려고. (물론 실컷도 마셨지만!) 돌아와서 마시니 어쩐지 그 맛이 나질 않더라. 삿포로로 떠나는 E 때문에 시작했지만, E가 삿포로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되고, E가 돌아온 뒤에야 끝난 삿포로 여행기 끝-
삿포로 맥주축제에 왔다. 으아 진짜로 이곳에 오게 되다니. 친구의 휴가 날짜는 팔월 중순으로 정해져 있었고, 날짜에 맞춰 여행지를 정했다. 삿포로로 온 것은 맥주축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때마침 맥주축제라니, 완전 우리를 위한 축제인 것이다. 삿포로역에서 행사장인 오도리 공원으로 걸어가는데 두근두근했다. 둘이서 완전 들떠 있었다. 오전에 텅비어 있었던 행사장이 꽉 차 있는 게 멀리서도 보였다. 가자! 축제의 현장으로- 우우.
첫번째, 삿포로 부스. 이른 시간이었는데 벌써 만원이었다. 자리가 없다, 친구야.
자리가 없어도 신난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들 맥주를 마시고 있구나.
결국 자리를 찾지 못한 우리는 서서 마십니다.
짠-
구석 테이블에서 나란히 서서 천씨씨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는데, 너무나 행복한 거다. 식어빠진 야끼소바 안주가 너무나 맛있는 거다. 그냥 (은 아니고 맥주는 마신 탓에)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져서 쉴새 없이 건배를 했다.
삿포로 클리어-
횡단보드를 총총 건너 두번째 기린 부스로 이동합니다.
짜잔- 그러나 기린 부스에도 자리가 없습니다.
우어, 탐난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서서 마십니다. 앉아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번엔 소라 안주.
옆에는 외국인이 혼자 서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그리 떠들썩하지 않게, 차분하게 축제를 즐기더라.
세번째 부스, 아사히로 이동해봅니다. 여긴 자리가 있겠지?
아사히 부스에는 서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조차 없어서, 가로등 옆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은 아니지만 드디어 앉았다!
퇴근 후에 맥주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하니 부러웠다. 부러웠던 이유는 어제도 올 수 있었고, 오늘도 왔고, 내일도 올 수 있단 생각에. 그래서 내일도 우리 여기 오자고 즐겁게 다짐하며 건배를 했다.
마지막, 산토리 부스.
드디어! 자리가 있었다! 우와-
처음으로 테이블에 앉아 맥주와 안주를 시켰다. 그런데 마셔보니, 서서 마시는 게 더 재밌고, 신나더라. 축제에서 각자 삼천씨씨는 마신 것 같았다. 그런데도 취하지 않은 우리는 서로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함께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맥주 기운에 서로에게 평소에 잘하지 않던 고맙다는 말을 두 시간여 동안 수도 없이 했더랬다. 누가 이렇게 맥주를 같이 (배가 터질 정도로) 많이 마셔 주겠노, 가 요지였다.
예쁜 달이 뜬 밤하늘을 보며, 내일도 다시 오자며 축제의 현장을 떠났다.
그리고 관람차를 타러 갔다. 얼큰하게 취해 가지고, 삿포로의 밤을 본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긴 줄이 있길래 당연히 관람차 줄인줄 알고 섰다. 미리 주문을 받으려는 직원 덕분에 알았다. 이 줄은 인기있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 줄이라는 걸. 스미마셍,을 외치며 직원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니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는 관람차 탑승입구가 있었다.
그리하여, (술이 취해)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탑승. 맨정신이었으면 이 돈에 안 탔다.
관람차 타자마자 음악을 틀었어야 했는데, 취기가 올라 둘이서 신나게 셀카를 찍어댔다.
쯧쯧쯧- 그렇지만 뭐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거액을 들인 관람차 탑승 시간은 아주 빨리 끝났습니다.
맥주축제에서 안주를 간단하게만 먹어서 어제 봐두었던 라멘거리로 갔다. 라멘거리의 가게들은 공간이 좁은데, 둘러보다가 적당히 손님들이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무슨 라멘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바 테이블 바로 옆에 있던 분이 말을 걸었다. 한국 분이셨다. 엄마와 딸이 함께 여행을 왔단다. 이거랑 이거 맛있어요. 라멘이 만들어지는 동안 어머니가 계속 말을 걸었다. 우리는 내일 오타루에 가요. 엄청나게 비싼 초밥집을 예약해뒀어요. 거긴 예약 안하면 못간대요. 내일은 오타루 료칸에서 자요. 딸은 엄마의 수다를 조금 민망해했다. 라멘은 진짜 맛있었다!
홋카이도 대학에 갔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로 유명한 윌리엄 클라크 박사를 초빙한 대학. 역에서 좀 걸어야 한다기에, 이미 너무 많이 걸었기에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가길 잘했다. 걸어보니 그리 멀지 않았고, 학교 건물과 나무들 뿐이었는데, 그게 좋았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캔맥주를 샀다. 교내에서 마셔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무들 사이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한 캔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훅하고 시야에 들어왔다. 화장실이 급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건물 안이 고요했다. 유명한 플라타너스 길을 보기 위해 걸어가다, 학교 식당 건물이 있길래 들어가서 메뉴 구경을 하고 나왔다. 배가 부르지 않았더라면 먹어보는 건데.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나왔던 전갱이 튀김이 반찬으로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학교의 일부만 봤는데도, 정말 넓더라. 자전거 타고 다니는 활기찬 아이들을 보자, 저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렇게 말했더니, 친구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지금이 더 좋다, 친구가 말했다. 나는 이 대학에 다니는 나를 상상해봤다. 농업으로 유명한 대학이니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겠지. 무슨 공부가 좋을까?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하교를 하고. 자전거 위에서 느낄 수 있는 바람을 상상해봤다. 엄청나게 청량하고, 시원할 거야. 교내식당에서 전갱이 튀김을 먹고, 계단에서 친구들과 무리지어 큰소리로 웃고 떠들며 장난치고, 시원한 나무 아래서 커피도 마시고. 볕이 좋은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해가 지는 광경을 누군가와 함께 보는. 아,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데, 하는 후회로 상상은 마무리-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잎이 무성한 나무와 나무 사이에, 서울에서부터 가지고 온 오래된 돗자리를 깔았다. 풀밭 위의 초록색 돗자리. 핸드폰으로 음악을 낮게 틀고, 맥주 캔을 조심스럽게 땄다. 친구가 신청곡을 말하면 찾아서 틀었다. 최백호의 노래와 김윤아의 노래를 번갈아가며 들었다. 이 고요한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서, 둘다 여기 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커다란 벌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빙빙 맴돌아서 잔뜩 겁을 먹었더랬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더니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친구가 맥주 한 캔 더 사올걸 아쉽다고 했다. 이제 오도리 공원에 가서 마시면 되지. 해가 지기 전에 맥주축제에 참여해야 한다. 으하하하- 설레임을 가득 안고 돗자리를 접었다.
둘째날은 삿포로 시내를 쉬엄쉬엄 돌아보기로 했으나, 이동할 때 왠만한 거리는 걷기를 원했던, 그리고 그에 걸맞게 길을 참으로 잘 찾았던 친구 덕에 엄청 걸었다. 정오가 되자 우리가 벌써 엄청나게 걸었다는 게 다리를 통해 느껴질 정도로 아침부터 잘도 걸었다. 그리하여 2016년 여름 삿포로는 다리의 기억.
아침. 고층이라 햇빛이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더라. 야경을 본다고 커튼을 치지 않고 잤는데, 해가 뜨면서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깼다. 물론 내가 깬 게 아니라, 친구가. 나란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든 잘 자는 인간. 안쪽 침대에 잤던 친구가 창가로 와서 커튼을 치고 다시 잤다.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걷다 보니 친구가 가고 싶어했던 거리가 나왔다.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니. 물론 친구는 밤의 거리를 원했지만. 아침의 거리는 가게들이 문을 열기 전이라 한산했다. 치약칫솔을 숙소에 두고 나와 하나씩 구입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이곳에 괜찮은 술집이 많아 삿포로 사람들이 퇴근 후에 많이들 방문한다고 했는데, 결국 밤에는 와보질 못했다. 스스키노 아케이드.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친구는 또 인형뽑기 가게를 들렀고, 유심히 인형들을 살펴보다 이번에도 승산이 없다며 뽑지 않았다. 저 니모 인형은 정말이지 갖고 싶었는데 말이다.
귀여운 조각상 앞에 서서 인증샷도 남겼다.
그리고 아침. 일부러 조식을 신청하지 않고 나와서 먹었다. 이날 아침은 연어구이에 고기반찬, 미소된장국. 아침밥 사진을 찍는데, 옆자리에 앉은 한국 남자아이들이 피식- 웃었다. 후식으로 비싼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삿포로에서 만난 하코다테. 이번 여행에서 하코다테에 꼭 가고 싶어 궁리해봤는데, 이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해서 포기했다. 언젠가 하코다테만 꼭 가볼 거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항구도시가 이야기도 많고, 매력적인 구석이 많은 것 같다. 기다려라, 하코다테.
오도리 공원에 도착했다. 하늘하늘하고 초록초록한 완연한 여름. 낮에는 덥더라. 어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준 바람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전의 공원에 사람들이 많았다. 그늘에 앉고, 양지에 앉은 사람들이 저마다 오전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공원 한 켠에는 저녁의 맥주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빈 테이블을 열심히 닦는 직원을 보았다.
티비타워. 전망대는 돈이 드니까, 무료로 올라갈 수 있는 층까지 올라갔다. 티비타워의 캐릭터 테레비오또상이랑 친구는 사랑에 빠져서 테레비오또상 뺏지를 사고, 인형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테레비오또상 판넬 앞에서 포즈를 바꿔가며 수도 없이 사진을 찍었다. 두 명이 얼굴을 들이밀고 찍을 수 있는 테레비오또상 판넬이 있길래 지나가는 커플에게 부탁해서 사진도 찍었다. 결국 친구는 돌아와서 테레비오또상 뺏지를 잃어버렸고, 인형을 사지 않은 걸 후회했다. 테레비오또상과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친구라니-
그리고 걸어서 홋카이도 구청사.
그림자는 왜 이렇게 이쁠까.
날씨가 좋아서, 눈앞의 것들이 선명했다. 팔월의 색깔들.
선명한 이국의 나무.
쏟아지는 이국의 빛.
예전에 왔을 때는 구석구석 둘러보질 않았는데, 이번에는 혼자 구석구석 둘러봤다. 친구는 다리가 아파 올라가지 않고 1층에서 쉬겠다고 했다. 나는 혼자 오래된 계단을 올라 오래된 건물 깊숙이 들어왔다. 오래된 카펫트, 오래된 벽, 오래된 장식품들을 봤다.
오래된 건물은 새로운 풍경을 품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를 가장 사로잡은 건, 역시 빛. 그리고 그림자. 그림자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있어, 내 얘기를 가만히 들어봐,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조용히, 그리고 시간을 들여야만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1층에 내려와 친구랑 기념품샵에 들어갔다. 어느 곳을 방문하든 기념품샵은 나의 기쁨, 나의 행복. 여기서 오늘밤 맥주 안주로 쓰일 게튀김 과자와 (불행히도 맛이 없었다), 엽서 한 장,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입욕제를 샀다. 세심하게도 포장해 주었다.
해가 질 때쯤 앉아 있고 싶다고 생각했던 계단을 지나,
이동해 봅니다.
오늘 뭐 먹지? 삿포로 편에 나온 장외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 갔는데, 시장이 전철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 있어, 묻고 묻고 또 물어 겨우 찾았다. 해가 중천에 떠 있고, 아침부터 많이 걸어서 몹시 지쳤는데 북적거리기 시작하는 시장의 식당 건물들이 보였을 때 얼마나 반가웠던지. 오전에만 잠깐 여는 시장이라고 했는데, 관광객들 때문인지 오후까지 하는 곳들이 있었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갔다. 맥주컵이 냉장고가 아니라 밖에 나와있어 시원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망설였지만 낮맥을 해 주었야 한다는 나의 주장에 따라, 나마비루 후타츠 구다사이- 식당 아주머니들이 무척 친절했다. 사진기를 들고 있으니 사진을 찍어준다며 커다랗게 이치 니 산을 외쳐주시고, 어디서 왔냐며 물어봐 주셨다.
짜잔- 된장국에도 게가 들어가 있습니다. 색깔이 좋아 연어알 +성게알 +게살 덮밥을 시켰는데, 연어알은 좀 힘들었다. 우니도 처음엔 좀 힘들었는데, 먹다보니 점점 맛있어졌다. 연어알 먹으면서 이걸 서울에서 먹으려면 얼만데, 생각하면서 꾸역꾸역 모조리 다 먹었다. 하지만 다음에 또 오게 되면 게살만 있는 덮밥을 시키겠노라 다짐했다는. 이런 해알못!
후식으로 먹은 유바리 메론은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꿀맛!
다시 걷기 위해서는 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 역앞에 괜찮아보이는 옛날식 커피집이 있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담배냄새가 흥건해서 친구가 들어가질 못하겠다고 했다. 다시 나와서 역 주변을 둘러보는데 마땅한 데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들어갔다. 금연석에 앉으니 담배 냄새가 별로 나지 않더라. 따뜻한 커피 한 잔씩 시키고 다음 장소를 정했다.
다들 일하고 있을텐데, 라고 생각하니 이 시간이 더 느긋하게 느껴졌다.
옆테이블에는 앉은 할머니는 카레를 시켜 드셨다. 나중에 책에서 우연히 봤는데, 일본에는 커피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밥도 먹었다, 맥주도 한 잔 했다, 커피도 한 잔 마셨다, 엄청나게 걸었다, 노곤해지는 오후-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삿포로 역으로 다시 이동. 홋카이도 대학교에 가보기로 했다.
친구는 이 여행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이 여름 삿포로는 지친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과 시원한 맥주를 선물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