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풍선1 빨간 풍선 - 그녀는 괜찮나요? 여자아이같이 예쁜 시몽이 두 눈을 반짝이며 내게 묻는다. - 뭐가 보여요? - 흠. 글쎄. 에펠탑? 파리. 도시. 하늘? 지붕들? 빨간 풍선. 나는 송처럼 차분하게 말한다. 속눈썹이 긴 시몽이 눈썹을 내리깔며 내게 묻는다. - 뭐가 보였어요? - 흠. 착한 너. 슬픈 너의 엄마. 책이 많았던 너의 집. 현관 옆 테이블. 작은 부엌. 두 개의 복층 다락방. 아, 마지막에 본 너의 다락방은 정말 예뻤어. 나는 내내 너는 어디서 잠을 잘까 궁금했거든. 정말 아늑해보여서 예쁜 니 옆에 누워서 나도 한 숨 자고 싶었어. 정말이야. 나는 약간 들뜬 송처럼 말한다. 허우샤오시엔의 을 봤다. 언제 보았나 달력을 뒤져보니 벌써 3주 전이다. 오랜만에 종일 극장에서 보낸 날의 마지막 영화였다. 온다고 예정되어있던 감독은 .. 2008. 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