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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3

우드잡 토요일에 부천에 다녀왔다. 간만에 영화를 연이어 봤다. 을 보고, 을 봤다. Y언니가 올 부천의 화제작 예매에 일찌감치 성공했다. 그것도 쾌적한 자리로. 아마도 나의 올해 부천은 이 두 편이 다일 듯 한데, 두 영화 다 좋았다. 둘 다 일본영화인데 스타일도,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너무나 달라서 연이어 보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도 좋았지만, 이 더 좋았다. 간만에 극장에서 여러 번 크게 소리내어 웃은 듯. 유쾌하고 상쾌한 영화였다. 영화의 배경이 숲이다. 내내 나무가 나온다. 주인공이 대입에 실패하고 '허무하게' 고른 직업이 임업 관리직. 커다란 나무들로 둘러쌓인 숲에서 나무를 돌보고, 베고, 심는 일이다. 이야기는 뻔했다. 휴대폰도 안 터지는 산골에서 기묘한 음식들, 곤충들과 고된 작업으로 힘들어하던 .. 2014. 7. 21.
배를 엮다 Y언니와 오랜만에 만나 부천영화제에 다녀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딱 한 편. 올해 영화도 좋았다. . 사전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까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영업부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던 마지메가 사전편집부로 스카우트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사전편집부에는 몇 십년이 넘게 사전 만드는 일만 해온 사람도 있고, 전혀 사전일이랑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오다기리 조도 있고, 척하면 딱인 아주머니 계약직 직원도 있다. 그저 혼자서 책 읽고, 혼자서 밥 먹고, 혼자서 생활하는 일에 익숙한 마지메가 이 사전편집부에서 일하게 되면서 '함께' 하는 법을 배워간다는 이야기이다. 마지메가 사전편집부에 들어오던 해 시작되었던 '다도해' 사전 작업은 십.. 2013. 7. 21.
여름, 부천, 반딧불 언덕에서 올해는 부천영화제에 다녀왔다. 지난 토요일. 딱 한 편만 보고 바로 올라왔지만, 대만족. 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영화는 두 시였고, Y언니랑 만화박물관에서 두 시 즈음 보기로 했다. 부천까지는 머니까 여행하는 기분으로 가자. 기분 좋을만한 책도 골랐다. 이걸 전철에서 다 읽어버리자며 룰루랄라 챙겨두었지만, 토요일 나는 늦잠을 자고, 늦게 준비를 시작하고, 동생이 컵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그게 너무 맛있어 보여서 짜장 컵라면에 신김치를 곁들여 한 컵 해치우고 나섰다. 당연히 늦었다. 여유있게 책을 읽으며 여행하는 기분을 내기는 커녕 조마조마해서 자리가 났는데도 앉지도 못하고 서서 계속 발만 동동 구르면서 지하철 네비게이션 앱 검색만 해댔다. 그 앱에 의하면 나는 1시 53분에 부개역에 도착한다. 거기서.. 2012.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