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써머 페스타1 최고은과 방백 지난 금요일에는 비가 왔고, 우리는 그 비를 뚫고 홍대의 공연장에 도착했다. 나는 이 공연을 삼만원에 응모했고, 이만원에 낙찰받았다. 만원이나 굳었다. 그런데 최고은과 방백, 이 사람들이 두 시간이 넘게 공연해줬다. 나와 친구는 이 돈을 내고 이렇게 길고 열성적인 공연을 본 것에 미안했고, 감사했다. 백현진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나와 의자에 앉았고 준비가 되자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흠뻑 그 노래에 빠져버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연체동물처럼 몸을 이렇게 저렇게 흐느적거렸다. 그 움직임은 노래의 리듬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영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처음엔 신기했다. 저렇게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언젠가 시옷의 모임에서 한 뮤지션을 두고 꼭 약 한 것 같지 .. 2016. 7.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