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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2

면도날 - 다시, 서머싯 몸 면도날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민음사 "래리가 숫총각일까요?" "이사벨, 그 친구 벌써 서른둘이야." "분명히 숫총각일 거예요." "어째서?" "여자라면 그 정도는 직감으로 알 수 있거든요." "내가 아는 어느 젊은 친구는 예쁜 여자만 보면 지금껏 여자를 한 번도 안 사귀어 봤다고 거짓말을 해서 몇 년째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어. 그 친구 말로는 그게 무슨 주문처럼 효과를 발휘한다더군." p.281 5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 나는 왜 이 페이지에만 책모서리를 접어놓았을까. 서머싯 몸이다. 내가 좋아하는 서머싯 몸. 이 소설에는 작가 서머싯 몸이 등장한다. 그런데 나는 그가 너무 세상사를 달관한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젊고 예쁜 여자를 좋아해서, 점잖은 속물이라서 실망했다. 래리. 래리는 가끔.. 2010. 5. 12.
만나주어서 고맙습니다 컴퓨터 시계가 21시가 되자마자 메일을 보내고, 엑셀 파일을 열어서 오늘의 숫자를 입력하고 터벅터벅 계단을 내려왔다. 서대문까지 걸어와서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서는 스페이스 공감에 나왔던 박지윤 공연 영상을 봤다. 그걸 보느라고 군자에서 한 정거장 더 가버렸다. 아차산에서 다시 군자로 되돌아와서, 7호선으로 갈아탔다. 역에서 나오기 전에 지하철 안 쎄븐일레븐에서 씨네를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샀다. 은행에 들러 돈도 뽑았다. 맥주를 한 캔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들어왔다. 엠비씨 수목드라마, 정말 할 말이 없구나. 저게 뮝미? 으아. 9월이 가고 있다. 추석, 10월. 제발 시간이 늦게 갔으면. 9월에 이런 책들을 읽었다. 의 단편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 읽는 동안 마음이 시큰거렸던 .. 2009.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