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와 맥스1 이천십이년, 그리고 서른셋 무슨날 챙기는 거 뻔하지만 먹는 거는 꼭 챙겨야 한다는 문자친구의 말에 시장에 가서 굴 오천원치와 가래떡 삼천원치를 사왔다. 멸치랑 다시마 넣고 국물을 내고 굴과 떡을 넣었다. 멸치액젓 한 숟갈 넣고 계란을 풀어 넣었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파 송송 썰어 넣고 맛있게 냠냠. 한 살이 더해졌다. 이제, 서른셋. 외로움이 쓰나미처럼, 아니 메뚜기떼처럼 오는 나이. 술자리에서 낄낄대면서 이야기하던 그 나이가 되었다. 떡국을 먹고 동네에 새로 생긴 이디아 커피집에서 산 라떼를 마시면서 케이블에서 연속으로 해주는 하이킥을 봤다. 드디어 지석이 하선에게 고백을 했다. 이제 더이상 늦지 않을 거라고 결심한 뒤였다. 새해가 되는 시간에. 사실은 박선생님을 좋아한다고. 아아, 내일 꼭 챙겨봐야지. 십이월에 영.. 2012.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