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1 낮술 - 술 한 잔도 안 마시고 취하고 싶은 날 을 마시고 취해 버렸다. 아니, 을 보고 취해 버렸다. 술 한 잔도 안 마시고 취하고 싶은 날,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영화의 초반. 주인공 혁진은 실연을 당한 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정선으로 여행을 가자는 약속을 한다. 아니, 약속을 당한다. 왜 의례 술자리의 여행 약속이 그렇지 않나. 가자, 가자. 꼭 가는 거다. 그러고 술 깨면 땡. 바쁘니깐, 돈이 없으니깐, 너무 머니까. 그런데 이 정직한 혁진만이 약속을 지킨다. 강원도 정선까지 가서야 그 약속이 그냥 입바른 소리였다는 걸 알게 된다. 참 융통성 없는 캐릭터다. 그리고 이 융통성 없음은 영화의 끝까지 쭉 이어진다. 그렇게 혼자 정선으로 간 혁진은 끼니를 때우러 들어간 식당에서 낮술을 한 잔을 한다. 처음처럼이었나? 소주 뚜껑을 따는 소리. 그.. 2009. 3.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