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1 힘 빼기의 기술 N씨는 그만둔다고 했다. 고심하고 고심했다고 했다.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고 했다. N씨는 상반기 내내 드문드문 말을 꺼냈었다. N씨가 먼저 꺼내기도 하고, 내가 먼저 물어보기도 했다. 어떤 날은 점심을 함께 먹는 식당에서, 어떤 날은 조용한 셔틀 버스에 나란히 앉아 그곳과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했다. N씨의 고민에 우리는 각자의 생각을 담아 말을 건넸는데, 결론은 너무 아깝지 않냐는 거였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 곳에 가서 사는 것이. 너무 힘들지 않겠냐는 거였다. 그곳에서 그 사람만 의지하면서 사는 것이. N씨는 계속 고민했고, 어느 날 결심을 하고 이야기를 꺼냈다. 바깥의 나무들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2층의 사내식당에서였다. 점심시간 차이가 있어 식당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텅빈 식당에서 N씨는.. 2017.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