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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4

구닥, 네번째 롤 오늘은 일을 하다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는 집을 설계하는 일을 하시는데, 예전에는 모두들 손으로 설계도를 그렸다. 사무실에 가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커다란 책상들이 있었고, 커다란 종이들에 건물 도면들이 곧게 그려져 있었다. 시대가 변했고, 아빠는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했다. 캐드며, 그 딴 것들을 배워뒀어야 했는데. 이제는 누구도 손으로 설계도를 그리지 않는 것 같다. 내 일이 그러하듯 메일로 중요한 자료들을 주고 받고. 아빠는 그것들에 익숙하지 못하고. 오늘 전화로 자료를 요청하는데, 잘 모르고 보낸 것이 다라고 계속 이야기하셔서 짜증이 났다. 그런데 가만 듣고 보니 우리 아빠 같은 거다. 제가 잘 몰라서 그래요, 하시길래 그럼 필요한 부분들을 다 적어 보낼테니 다시 보내달라고 했다. 차장님은 인터.. 2017. 11. 15.
구닥, 세번째 롤 조금은 근사해지지 않았나, 스스로 생각해보는 세번째 롤. 어렵네, 구닥은. 구닥 사진이 잘 안 나올 경우를 대비해 꼭 그냥 사진도 함께 찍어 두는 습관이 생겼다. 세번째 롤을 찍는 사이, 가을이 왔다. 2017. 10. 13.
구닥, 두번째 롤 첫번째 롤이 어둡고 선명하지 않게 나온 것이 플래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두번째 롤에서는 시종일관 플래쉬를 터뜨렸다. 그래서 열심히 운전하고 있는 s를 놀래키기도 했다는 미안한 이야기. 마지막 사진까지 찍고 3일을 지나서 현상해보니 플래쉬 문제가 아니었다는 게 밝혀졌지만. 흑흑. 세번째 롤은 언제 찍고 언제 현상할 지 모르지만 (사실 실망스런 결과물에 의욕을 잃었다, 잘 찍지 못했다는 생각은 1도 하지 않는다는.) 플래쉬는 터뜨리지 않을 것이다. 흠흠. 2017. 9. 27.
구닥, 첫번째롤 ​​​​​​​​​​​​​ 구닥앱을 구입했다. 필름 카메라 느낌이 나게 필터가 적용되고, 뷰파인더도 엄청 조그맣고, 시간도 꽤 지난 후에 사진현상도 되는 아날로그식 카메라앱이다. 첫번째 롤 마지막 사진을 찍고 정확히 삼일 뒤에 현상이 되었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운 사진들. 내가 못 찍어서 이런거겠지? 왠지 진짜 필름 카메라 느낌이 나 고민하고 조심조심 찍게 되더라. 플래쉬는 싫은데, 터뜨려야 하나보다. 그래도 추억이니 남겨본다. 어제는 친구와 간만에 맥주를 오랫동안 마셨고, 오늘은 낮잠을 두번이나 잤다. 빠에야를 만들었는데, 대실패. 흑흑- 개나리를 닮은 샛노란 매니큐어가 있어 발톱에 발라 보았다. 내일은 새로운 여행의 첫날이다. 이번엔 친구와 함께다. 짐을 싸면서 생각했다. 오래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2017.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