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방학 클래식에 빠지다1 단 한 번의 이브나 구두를 꺼내신고 새 귀걸이를 한 3월의 수요일. (남들은 이 날을 화이트 데이라 했다.) 저녁 7시에 혼자 대흥역 근처에 있는 한 백반집에서 생선구이 백반을 먹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또 지진이 났다 했다.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버스 사고가 크게 나 아이들이 죽었다고 했다. 이런 저런 뉴스를 보는 동안 고등어 살을 발라먹고, 두부 반찬도 다 먹고, 다시마도 초장에 찍어 먹고, 목이 버섯 반찬도 다 먹었다. 백반집을 나와, 나와 같은 장소로 가는 것이 분명한 사람들과 발을 맞춰 걸었다. 동생을 기다리는 동안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고, 화장실로 가 양치를 했다. 8시에 나는 마포에 있는 한 공연장에 앉아 있었다. 가을방학, 클래식에 빠지다. 공연은 1부, 2부, 3부로 진행됐다. 1부는 가을방학이 밴드 음악.. 2012. 3.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