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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 same but different 황홀했던 순간들, 키핑해둡니다. 4월의 봄날, 6월의 여름날. 정말 고마웠어요. 귓가에 울려퍼지던 감미로운 목소리와 눈가에 아른거리는 촉촉한 손짓. 힘들 때마다 지칠때마다 꺼내볼 거예요. 당신들, 정말 최고예요. 저 지금 엄지손가락 바짝 세웠어요. :) 2007. 6. 17.
인생의 베일 - 깊은 밤, 서머싯 몸 인생의 베일 서머셋 모옴 지음, 황소연 옮김/민음사 어느날 새벽에 잠이 안 와 뒤척거리다 서머싯 몸의 라는 단편을 읽었습니다. 단숨에 단편을 다 읽고나서 멍하니 잠을 이루지 못한 기억기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그리도 아름답고 허망한 묘사라니. 그리고 서머싯 몸의 소설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와 이번 밖에 읽어보질 못했지만요. 아무튼 많은 기대를 안고 책을 읽었습니다. 꽤 두꺼웠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잘 읽혔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설 역시 좋았습니다. 저는 서머싯 몸이 이야기하는 '열정적 사랑이 시간과 명예 앞에서는 언젠가는 차갑게 식어버리고 만다'는 식의 태도가 마음에 듭니다. 어떤 사랑이든 열정적인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저의 생각과 맞기 때문인 거 같아요. 그래.. 2007. 6. 9.
슬픈 예감 - 초여름의 시원한 바람같은 슬픈 예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민음사 결국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집을 떠났던 야요이도, 스무살의 나 자신도. 은 열아홉살의 야요이의 이야기이다. 표면적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그 나이가 늘상 그렇듯 수많은 내 안의 갈등을 겪고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말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처음이다.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결국 제일 처음 읽게된 그녀의 소설이 이다. 살펴보니 이 소설이 바나나의 첫 장편 소설을 다듬어 다시 재출간한 것이라는데, 이를테면 내가 그녀의 첫 장편작부터 읽으려고 다른 작품들을 미뤄놓은 꼴이 되어버렸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녘에 읽기 시작했다가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일본 소설 특유의 건조한 문체에 순정 만화같은 스토리에 아기자기한.. 2007. 6. 9.
여운이 가득한 '판타스틱'의 세계 Fantastique 판타스틱 2007.6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페이퍼하우스(월간지) 지난 달에 장르문화잡지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판타스틱'.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창간호를 구입했는데 꽤 괜찮아서 이번달도 샀는데, 더 환상적이다. 기발한 상상력 속의 글과 그림들을 보며, 나는 왜 이런 생각들 못하는거야,라며 머리를 탁 내려쳤다. 내 머릿속에도 버튼 하나를 돌리면 작동되는 상상력의 나래, 따위라는 게 있지 않을까? 막 이러고 있다. 우선, 커트 보네거트 특집. 사실 커트 보네거트 소설을 한 편도 읽지 못했는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꼭 읽은 느낌이다. 박찬욱 감독이 제5도살장을 좋아한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5권의 책이 번역되어있다는데, 차례차례 다 읽어버려야지. 그리고 박형서. 벌써 두 편의 단편집을 .. 2007. 6. 8.
여행자 - 그리고 이어지는 사진들 김영하의 여행자 - 하이델베르크 김영하 지음/아트북스 중학교때 좋아하던 만화책이 있었습니다. 이은혜의 점프트리 에이플러스, 말도 안되는 로망들을 제게 안겨주었죠. 여중을 다니고 있던 제게 남녀공학의 로망을, 오빠가 없던 제게 다정하고 자상한 오빠에 대한 로망을, 짝사랑따위도 하고 있지 않았던 제게 두 멋진 남자선배의 동시다발적인 사랑을 받는 로망을. 새 단행본이 나오는 날이면 한걸음에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사와서는 제 방문을 살포시 잠그고, 가장 좋아하는 음악들을 녹음해놓은 테잎을 방 안 가득 틀어놓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장 한장 아껴 읽으면서 느꼈던 두근거림, 방 안 공기의 흐름, 흘러나오던 음악의 촉감. 무슨 음악이였는지, 무슨 장면때문인지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날의 제 방 풍경은 지금도 또.. 2007. 6. 8.
배추 절이기 배추 절이기 김태정 2007.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