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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의 포크
    무대를보다 2014. 1. 18. 21:24

     

     

     

        매진이 된 뒤에 공연 소식을 알았다. 혹시나 해서 대기 댓글을 남겨뒀는데, 하루 전에 연락이 왔다. 원래는 J씨의 청첩장을 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었는데, 정말 보고 싶었던 공연이어서 양해를 구했다. 요즘 계속 듣고 있는 음반이 강아솔 2집과 이아립 4집. 둘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어서 기대했던 공연. 금요일 밤, 홍대의 한 공연장에 혼자 앉아 그녀들의 노래를 차례차례 들었다. 강아솔-시와-이아립-합동무대 순서였다. 강아솔은 노래는 솔직하고 잔잔한데 멘트들은 귀여웠다. 시와는 표정으로 행복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대였다. 이아립은 정말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이번 4집의 노래들은 질리지가 않는다. 그런데 역시 나레이션의 오글거림은 적응이 안 된다. 흐-

     

        흠. 강아솔의 노래들이 특히 좋았다. 작년 늦가을인가 초겨울인가. 강아솔 1집을 듣고 전기장판을 켜고 누웠는데, 잠이 잘 왔다. 뭐랄까. 정말 기분 좋고 따뜻한 잠이었다. 그게 다 그녀의 노래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특히 좋았던 노래는 '매일의 고백'. 2집을 내고 단독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엉엉 울었단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 그녀의 공연 검색을 하다가 한 관객의 블로그 글에서 읽었다. 그 관객은 그 날 강아솔이 공연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했다. 어제 강아솔은 오늘은 이성적으로 울지 않고 잘 불러보겠다고 했다. 오늘 상암에서 응암역까지 걸어오면서 이 노래를 반복해서 다섯 번 넘게 들었는데, 왠지 눈물이 찔끔 났다. 특히 이 부분이 좋다. 이 부분을 기다리며 매번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나는 오늘도 그대가 건네준 온기를 신고서-' 부분. 음도 가사도 따뜻하다. 그리고 그 뒤의, 다짐의 가사도. '그 어떤 슬픔도 그 어떤 눈물도 넉넉히 견뎌 걸어간다.' 나를 믿어주는 그대가 있어, 나를 응원해 주는 그대가 있어, 힘이 난다는, 그리고 더욱더 힘을 내겠다는 강아솔의 고백. 강아솔은 무척 키가 컸다. 귀엽고 밝고 애교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조용하고 마음 한 구석을 전기장판 온도로 뭉클하게 만드는 음악을 만들다니. 나는 그녀가 좀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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