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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4월 14일, 교토, 첫번째
    여행을가다 2013. 4. 23. 23:07

     

        첫날 발이 아파 죽는 줄 알았는데, 우리에겐 무시무시한 둘째날의 교토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둘째날 그렇게 많이 걸을 줄은 상상도 못했지. 피곤했는데도 둘다 출근시간 때문인지 여섯시 반에 깼다. 정신이 들자마자 조식을 챙겨먹어야 한다는 일념에 바쁘게 씻었다. 이틀내내 조식에 연어구이가 나왔다. 그래서 꼬박꼬박 밥을 챙겨먹었다. 조식은 특별한 게 없었는데도 감격스러웠다. 누군가 이렇게 차려주는 아침밥을 먹고 싶었다. 방정리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신나고. 유씨씨 커피도 맛있었다. 먹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든든하게 챙겨먹었다. 일요일의 교토 일정. 노란 가디건에, 동생의 목걸이를 빌려 매고, 까만 바지를 입었다. 운동화 끈을 세게 동여 매었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꺼진 도톤보리 거리를 걸었다. 생각만큼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걸어가다 좋아하는 사토시의 광고 포스터를 발견하고는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때까지 마시는 건지, 이제 시작하는 건지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교토까지 전철을 타고 가려고 난바역으로 걷고 있었는데, 오래된 커피집 발견! 들여다보니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복작되고, 오래된 찻집의 느낌이여서 조식에서 커피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게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빵을 곁들인 모닝세트메뉴가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 그냥 나갈 수도 없어 따뜻한 브랜드 커피와 차가운 라떼를 시켰다. 손님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담배연기도 가득했고.

     

        커피가 무척 진했다. 동생은 일본 커피의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은 이번 여행에서 오래되고, 특이하고, 조용한 커피집을 많이 다니고 싶어했다. 함께 나온 액상크림을 넣어 마셨다. 나는 커피를 마시며 어제의 일기를 여행수첩에 정리하고, 동생은 '고마운 마음'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어제 헵파이브로 우리를 안내해준 마사키 상에서 보냈다. 일요일,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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