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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에 대하여
    극장에가다 2012. 8. 12. 23:58

     

     

     

        토요일, 접속무비월드를 보는데, '영화는 수다다'에서 이동진이 그랬다. 좋은 영화란 어떤 영화인지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좋은 영화란 영화가 끝났는데도 계속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극장을 나와서도 계속 떠오르고, 회자되고, 논쟁이 되는 영화라고. 그리고 이 영화 <케빈에 대하여>가 그렇다고. 밥을 챙겨먹고, 낮잠도 자고, 내내 뒹굴다가 저녁에 나왔다. 광화문에서 이 영화를 봤다. 강렬한 영화였다. 영화의 주제는 한없이 무거운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재밌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잔상이 많이 남는 영화다. 이야기도 그렇고, 색감도 그렇고. 이동진의 말대로, 극장을 나선 후에도 계속되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그것이 누구의 잘못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극장 여기저기에서 긴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나역시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영화다. 돌아오는 길에 바디샵에 들러 올리브향 바디워시를 사고, 역앞에서 파는 한묶음에 이천원하는 장미꽃다발도 샀다. 교보에 들러 보노보노 만화책을 사고, 원작 <케빈에 대하여> 앞부분을 조금 읽었다. 소설에는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던 재판 장면이 자세히 나온다고 한다. 재판과정에서 사람들은 틸다 스윈튼, 그러니까 케빈의 엄마에게 비난을 퍼붓는단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같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고, 유해한 것을 접하는 것도 같다고. 하지만 자신들은 옳은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가르치며 키웠다고. 그래서 내 아이는 너의 케빈처럼 되지 않은 거라고. 그러니까 니가 잘못한 거라고. 아무래도 소설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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