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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대게 여행
    여행을가다 2012. 2. 26. 21:50


       봄이 올 거다. 삼월이 올 거다. 봄이 오기 전에, 삼월이 오기 전에, 여자 셋이 경북으로 겨울 대게 여행을 다녀왔다. 후포항이라는 곳에서 머물면서 대게를 먹고, 대게를 보고, 또 대게를 먹고, 또 대게를 먹었다. 2월 17일부터 18일까지의 기억.



     

    저녁의 기억. 



    아침의 기억.



    그리고, 이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





       봄이 오기 전에, 셋이서 어딘가 다녀오길 잘했다. 잘한 거 같아. 6시간 가까이 멀미 날 정도로 버스를 갈아타고 후포에 도착해 숙소에 짐 풀자마자 대게를 먹으러 갔다. 대게 한마리에 홍게 세마리에 두 병의 소주를 나눠 마시고, 살을 에이는 바람이 부는 기나긴 방파제를 걸어 등대를 보고 왔다. 너무 추워서 등대까지 달리기 내기를 했다. 꼴찌가 대게라면 끓이기. 숙소에서는 맥주를 마셨다. 신기하게 같은 맥주 패트인데도, 여기 맥주는 뭔가 더 맛있는 거 같은 거다. 맥스 패트를 나눠 마시고, 살얼음이 동동 낀 스타우트 패트를 나눠 마셨다. 술이 모자라 나갔다. 숙소가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친구랑 오래 걸었는데, 밤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별이 너무 많아서 우리가 걷고 있는 외지고 보잘 것 없는 길이 꽤 근사하게 느껴졌다. 아침에는 대게탕을 먹고, 연이어 대게찜을 또 해치우고, 버스를 탔다. 6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에 오는 동안 버스 안에서 해가 졌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치맥을 시켜놓고 이번 여행의 포만감에 대해, 앞으로의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마 못 할거야. 다이어트. 흑-

        봄이 오면 또 좋은 곳에 가서, 좋은 음식을 먹고, 예쁜 별을 봤으면 좋겠다. 여름이 오고, 가을이 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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