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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5일의 일기
    모퉁이다방 2010. 3. 25. 14:35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꿈을 꿨는데, 이상했다. 이상했다. 그 말밖에. 이불을 개고, 얼큰한 맛 생생우동을 끓여 먹었다. 방을 쓸고, 운동화 두 켤레를 빨았다. 좋아하는 비누를 잔뜩 묻히고 칫솔로 빡빡 문질러 닦았다. 시커먼 흙탕물이 한 가득. 4월 한 달도 잘 부탁한다, 운동화야. 세탁기도 돌렸다. 창문도 활짝 열어뒀다. 분명 날이 환했는데, 청소를 하다보니 어둑어둑해졌다. 비가 쏟아졌다. 엠피쓰리 플레이어에 들어있는 모든 곡을 랜덤으로 재생해 놓았는데, 갑자기 김갑수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다. 'K양, 행복해지고 싶죠? 행복해지기가 쉬운줄 아십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 법입니다. 은호야, 행복해져라. 은호야.' 노력해지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 법인데. 그런 법인데. 친구랑 영화를 보기로 했다. 햄버거도 먹고, 커피도 마셔야지. 오늘 날씨에 딱 어울리는 영화도 봐야지.


       
    재와 빨강
    편혜영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3월에 <재와 빨강>도 읽었다. 읽고 나서 왜 제목이 재와 빨강, 일까 한참을 생각했다. 예전에 어떤 기사를 읽었다. 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일종인데, 작가들을 해외로 보내준다고 했다. 편혜영 작가가 가는 곳은 일본이었다. 그 곳, 그 기간 동안 완성된 소설인가, 그 곳, 그 기간 동안의 기억으로 완성된 소설인가. 마지막이 섬뜩했다. 그리고 앞 장으로 돌아가, 작가의 사진을 오래 들여다봤다. 예쁜 얼굴. 역시 작가란, 대단하고 무시무시한 존재들이다. 이리카페에서 작가의 낭독을 들을 수 있는 이벤트가 있더라. 신청하면, 갈 수 있을까. 듣고 싶다. 예쁜 얼굴에서 나오는 섬뜩한 문장들.



    심야식당 5
    아베 야로 지음/미우(대원씨아이)

        심야식당 5권도 나왔다. 캬오. 드라마를 다 끝냈어야 했는데. 중간쯤 보다 다운받고, 엠피에 넣고 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못 보고 있다. 통조림으로 먹을 수 있는 꽁치구이 덮밥이 신기했는데, 비리지 않을까 모르겠다. 조만간 도전! 햄버그 스테이크와 맥주도 맛나겠고, 김 솔솔나는 군만두도. 쩝쩝. 아, 5권에 특별등장하는 만화가 아베 야로씨. 너무 그리지 어려운 메뉴를 주문하지 말라능. 흐흐. 6권은 여름에 나오다는데, 얼른 여름아 오시오. :D



        오늘 아침에 누워서 티비를 돌리다 <키친>을 봤는데, 오글거려서 혼났다. 어쩜. 그래도 끝까지 봤네. 영화 내내 화면에 있는 자막처럼 봄을 닮은 신민아 때문에. 아, 그 아이는 왜 이렇게 예쁜거야. 좋은 영화 했으면 좋겠다. 두 달 동안 영화를 못 봤더니 볼 영화 투성이다. 일단 지태님 영화도 보아주어야 하고. 비가 그쳤다. 흐리기만 한 날씨. 내가 딱 좋아하는 꿀꿀한 날씨. 아까부터 내내 연애시대 쏭북을 듣고 있다. 손예진이 말한다. 사랑은 언제 끝나는 걸까. 이 드라마, 너무 좋았어. 다시 보고 싶은데 역시 다운받고 넣고. >.< 그나저나 오늘의 꿈은 정말 이상했어. 좋았는데, 이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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