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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일의 파스타
    모퉁이다방 2010. 3. 1. 15:35


        삼월이다. 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지? 지난 주에는 버스 안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내 나이가 떠올랐다. 이런 숫자의 나이를 갖게 되다니. 그 날은 조금 서글펐다. 나이 드는 게 싫진 않은데, 가끔 그렇게 서글퍼지는 순간들이 있다. 어제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후배의 전화를 받았는데, 혼자가 편하다는 내 말에 그건 자기합리화라고 했다. 빨리 남자를 만나야 한다면서. 난 정말 혼자 있는 게 편한데. 그 후배의 말을 곱씹어보고 있는데, 기분이 좀 그렇다. 정말 내가 그런걸까.

        이건 보통날의 파스타가 아니라, 월요일의 파스타. 늦잠 자고 일어나서 뒹굴거리면서 케이블 파스타 재방송을 봤다. 동생이 스파게티가 급 땡긴다고 해서 시장가서 모시조개 삼천어치랑 스파게티 면을 사 왔다. 집에 올리브유랑 화이트 와인이 있다.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박찬일 쉐프의 레시피대로 만들어 본 봉골레 스파게티. 

       일단 마늘을 박찬일 쉐프의 방식대로 한번에 힘을 확 줘서 뽀개고,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는다. 그 다음엔 모시조개를 넣고 살짝 볶는다. 그리고 화이트 와인 한 컵 넣는다. 뚜껑을 닫고 조개가 입을 벌릴 때까지 기다렸다 불을 끈다. 냄비에 물을 끓이고 꽃소금을 넣는다. 팬의 불을 꺼 두고, 끓는 냄비물에 스파게티 면을 넣고 익힌다. 다 익고 나면 팬의 불을 켜고 면을 넣는다. 그리고 올리브 유를 더 넣고, 후추랑 파슬리(요건 없었으니까 패스)를 넣는다. 그리고 맛있게 먹어주면 끝. 아, 내가 만들었지만 진짜 맛있었다. 종종 해 먹어야겠지. :)

       봄비도 오고. (이거 봄비 맞지?) 오늘도 연휴도 끝나고. 커피나 마셔야겠다. 그리고 이불 깔고 누워있어야지. 모두들, 삼월에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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