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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e Fine Day
    극장에가다 2008. 8. 20. 18:17

     요즘 매일 틀어놓고 잠든다.
    채 10분도 못 보고 잠들어버리지만.
    다음 날엔 지난 밤 보다 잠들어버린 뒷부분을 틀어놓고 잔다.
    순전히 영화 속 비 때문이다.

    한때 미셸 파이퍼의 요술 가방을 탐내곤 했다.
    필요할 때면 툭툭 쏟아지는 우비며 과자며 장난감 차라니.
     정말 멋진 가방이야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런 가방은 그야말로 어깨 뽀사질 것이다.

    내게 이런 잠자리 영화들이 몇 편 있다.
    우울한 밤이면 수면제로 꽤 효과가 있다.

    저 장면은 영화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면.
    하루종일 비가 오는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 입고 난 후
    배불리 먹고 잠드는 노곤한 밤.
    빗소리와 티비 소리에 조곤조곤한 밤.

    구름이 잔뜩 낀 날씨를 좋아하는 내게
    이 영화는 그야말로, 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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