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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박 2일 - 건강한 일요일 저녁 밥상
    티비를보다 2008. 2. 24. 21:42

       오늘 친구들과 용마산 등반을 했다. 할일없이 빈둥대는 일요일을 보내기 싫어서, 다가온 봄을 느끼기 위해서 등등 가벼운 마음으로 올랐는데 꽤 험난한 용마산 바위들 틈에서 바둥거리며 내려왔다. 즐겁게 수다 떨면서 시작해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 약간 다치기도 했고, 오랜만의 산행이라 무리한 탓인지 다리가 부들거리며 떨리기까지 했다. 3시간여의 산행을 마치고 고픈 배를 움켜쥐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정말 꿀맛이였다. 열심히 몸을 움직인 후에 먹는 밥이 이렇게 맛있었지 새삼 느끼며 밥을 싹싹 비웠다. 행복했다.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맛있게 배를 채운 휴일의 행복.

    잘 노는 것
       <1박 2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오늘 산행이 떠올랐다. <1박 2일>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건강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1박 2일>은 열심히 몸을 굴린다. 나이는 평균 30대지만, 마치 대학교 MT에 온 것처럼 다소 유치한 놀이를 정하고 땀을 흘리면서 몸을 열심히 움직인다. 가끔 반칙과 우기기가 끼여들지만 정직하게 몸을 움직이는 놀이들이다. 전력 질주로 달리거나 멀리 뛰거나 탁구대회나. 어린 시절 저녁 밥 먹기 전까지 지치는 줄 모르고 친구들과 놀았던 것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건강한 몸을 정직하게 굴린다. 밥 투정을 부리거나 잠을 설치는 건강하지 못한 행동들은 생각도 못할 정도로.

    잘 먹는 것
       열심히 뛰어놀다가는 꿀맛같은 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허기가 반찬인지라 뭐든지 먹기만 해도 꿀맛일 저녁을 함께 만든다. 가마솥에 밥을 짓고, 고기를 굽고, 찌개를 만들어서 먹거나 동네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드리며 맛있고 건강한 반찬들을 얻어다 먹는다. 잘 놀고, 잘 먹는 것. 몸을 열심히 움직이고, 밥을 맛있게 먹는 것을 일요일 저녁 밥상을 마주하고 시청하는 것이다. 밥 투정하는 어린 아이도, 편식을 하는 아이들의 나쁜 버릇들은 <1박 2일>에서 해답을 제시해준다. 즐겁게 몸을 움직이라고. 그러면 모든 밥은 꿀맛이 된다고.

    잘 자는 것
       그리고 마지막, 잘 자는 것이다. 적당한 운동과 맛있는 식사 후에 숙면을 취하는 것을 <1박 2일> 멤버들은 보여준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에도 꼭 씻고 자는 청결파 허당 이승기에서부터 물티슈 하나로 고양이 세수를 하고 코를 골며 잘도 자는 강호동까지. 좋은 잠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매회 치열한 복불복이 이뤄지지만 이미 열심히 뛰어놀고 배부르게 먹은 <1박 2일>의 멤버들은 어떤 악조건에도 달콤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뱀이다'의 요란한 기상송과 함께 아침 일찍 기상하고, 또 다시 맛있는 밥을 위해 복불복이 이어지고.

     건강한 웃음을 전해주는 <1박 2일>
       서로 몸을 움직이고, 부대끼는 것이 서먹서먹한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사람과 친해지려면 밥을 함께 먹으라고 하지 않나. 함께 자는 것은 물론이고. <1박 2일>의 멤버들은 가장 정직하고 건강하게 친해져왔다. 함께 땀을 흘리고, 찌개에 숟가락을 함께 담그고, 서로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의 산행 후에야 <1박 2일>이 일요일 오후, 정말 건강한 웃음을 안방에 전해주고 있구나, 생각이 들면서 고마워졌다. 그리고 나도 그들처럼 열심히 움직이고, 맛있게 먹고, 달콤하게 숙면을 취하는 하루쯤은 일주일에 한 번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밥 투정을 하고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이있다면 꼭 권하고 싶은 일요일의 건강한 저녁 밥상. 다음주에도 봄을 느끼며 어딘가를 다녀와서 꿀맛같은 밥을 먹고 <1박 2일>을 시청해야지. 건강한 기운을 마구 받을테다.

        아, <1박 2일> 멤버 중에 몸개그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상근이다. 어쩜 그렇게 보들보들, 귀엽게 공격을 해대는지. 가장 건강하고 즐겁게 뛰어노는 상근이. 갈수록 귀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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