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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맞이
    모퉁이다방 2008. 2. 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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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를 결심할 때마다 저금통을 사곤 했다. 동전으로 가득 차는 상상의 끝에 내 소망도 가득 차 오르기를 바라며. 생각해보면 저금통은 저금통이고 소망은 소망일 뿐인데 어릴 때 나는 꼭 그런 것들을 연관시켜서 빌곤했다. 봄을 맞이하여 작은 저금통을 샀다. 이번 소망은 그냥 이 초록색 쥐 모양의 저금통을 가득 채우는 거다. 그러고나면 더 큰 저금통을 사서 채우는 것. 그러다 드라마 <수박>에서처럼 모아놓은 동전에 갇혀 아무 것도 실행하지 못했던 하야카와가 되어버리는 거 아닌가. 하긴 나는 그 정도로 많은 동전을 모을 수도 없는 인간이다. 홀랑 다 써버릴 건데. 뭐. 그리고 지금도 이미 실행못하는 것이 많은 사람인걸. 다이소에는 친구말대로 정말 다 있소,다. 그래서 나는 그 곳에 들어갈 때마다 정신을 못 차리겠다. 혹시 저금통도 있나 해서 들어갔는데 정말 요 깜찍한 녀석들이 나란히 웃고 있었다. 다이소를 끊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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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꽃집에 흙 사러 갔다가 데려온 히아신스. 봄을 맞이하며 내 마음이 온통 꽃을 향해 있다. 식물을 키우는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하고 그 곳에 올라온 예쁜 꽃 사진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다. 화분을 마구 사들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이 히아신스 하나만 사왔다. 자기들끼리 봉우리를 잔뜩 모은채 웅크리고 있었는데, 어제 보니 꽃 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잔뜩 모여 있던 봉우리들이 얼굴을 드러냈다. 이쁘다. 꽃이 피면 얼마나 예쁠까. 신이 질투한 소년의 꽃. 향이 진하단다. 살짝 코 끝을 댔는데 정말 어질하다. 아,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히아신스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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