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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퉁이다방 2007. 11. 5. 13:25



    몇 년이 지나도 가슴에 박혀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것은 나도 모르게 내 무의식 속을 둥둥 유영하다
    어느 순간 내 앞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요.
    어느 때는 그것을 닮은 모습이기도 하고
    어느 때는 그것을 닮지 않은 모습이기도 해요.
    어느 때는 모르는 척 나를 외면하며 지나가 버리고
    어느 때는 내 얼굴을 붙잡고 목 놓아 엉엉 울어대요.
    그것과 마주한 아침이 되면
    나는 그것이 내가 원하는 그것의 모습인지
    단지 그것 자체인지 알 수 없어집니다.
    쇠 야구 방망이의 경쾌한 스윙 소리와 함께
    유리알들이 눈부신 햇살에 비춰 쪼개어 지던 어느 날
    그 날만이 진실이예요.
    그 날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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