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진심이 필요해 - 13회 뮤지컬 대상 시상식을 보고
    티비를보다 2007. 10. 26. 13:23


       어제 KBS에서 13회 뮤지컬 대상 시상식을 봤어요. 신동엽씨와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회로 여러 뮤지컬 축하공연과 1년동안 수고한 스텝과 배우들에게 여러 이름의 상들이 돌아갔습니다. 한때는 제게도 뮤지컬 붐이 일어서 봤던 공연을 한번 더 보기도 하고, 여러 뮤지컬 관련 카페나 클럽에 가입해서 배우들과 뮤지컬 넘버들에 빠져있었던 때도 있었답니다. 요즘은 뮤지컬 공연이 비싼 이유도 있고 이러저러해서 못 보고 있었는데요. 오래간만에 그 때 제가 빠져있었던 배우들도 보고 짤막하게 액기스를 뽑아놓은 각 뮤지컬의 축하공연을 보고 있자니 한창 뮤지컬을 보러 다녔던 생각도 나고 반갑고 그랬어요.



    한 시간에 좋은 뮤지컬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일 년에 단 한번의 기회


       어제 뮤지컬 대상 시상식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것 두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시상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화려한 축하공연이였어요. 진짜 뮤지컬 무대를 그대로 옮겨온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던 무대들이 펼쳐졌어요. 사실 꼭 보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못 보는 뮤지컬 공연들 많잖아요. 특히 브로드웨이 작품이나 큰 공연장에서 하는 작품들은 가격이 실로 엄청나더라구요. 그런 뮤지컬 관람에 애로사항이 있는 제게는 여러 뮤지컬을 한시간 넘는 시간에 가장 하이라이트 넘버를 듣고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구요. 뮤지컬 공연을 잘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고 한번쯤 공연장에 가 볼 동기를 마련하게 하는 좋은 무대들이였던 것 같아요. 올해에 특히 옥주현의 <시카고>나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리스>의 경쾌한 넘버나 박건형의 <뷰티풀 게임즈> 공연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으로 익숙한 얼굴과 노래들을 들을 수 있어서 친근했던 무대이기도 했구요.



    보여지는 것에만 치중한 것이 아닌 진심이 느껴지던 동료애


       그리고 하나는 시상에 관련된 건데요. 저는 상을 받는 사람보다 그 순간의 다른 동료 배우들이 인상적이였어요. 부산영화제 개막작 상영에 레드카펫만 화려하게 입장하고 우루루 빠져나갔다는 기사를 봐도 그렇고 (물론 끝까지 영화를 본 배우들도 있었다고 하지만요) 너무 보여지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네티즌들이 주는 영화제로 1회 대한민국 연기대상에도 수상하는 배우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아서 생중계도 취소되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김윤진씨와 안성기씨가 화제가 되었잖아요. 물론 촬영이며 다른 바쁜 사정들이 있었겠지만요. (이 영화제가 투표과정에 있어서 여러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하던데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런 영화배우들의 단지 보여지는 것에 치중한 모습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에 있었는데, 이번 뮤지컬 대상 시상식을 보는데 MC 신동엽씨의 멘트처럼 후보들이 하나같이 참석을 하고 누군가 상을 받게 되면 상을 받는 당사자보다 그 주위 동료들이 뛸듯이 기뻐해주고 수상소감에 눈물이 고이는 장면들이 보이더라구요. 예전에 들었는데, 뮤지컬 시장이 그렇게 크지가 않아서 공연을 여러편 같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배우들끼리도 굉장히 친하다고 하더라구요. 매일 동고동락 땀을 흘리며 연습과 공연을 하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거 같구요. 그래서 그런건지 정말 내 일처럼 상을 받는 동료들을 위해서 진심을 보이더라구요. 저는 그 동료애에 감동했어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예전에 무릎팍 도사에서 공형진씨가 그렇게 말했죠. 박중훈씨가 말하기를, 시상식에 노미네이트가 되든 안되든 무조건 시상식에 가서 상을 받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준다고. 그러면 언젠가 내가 상을 받게 되었을 때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줄 것 아니냐고. 동감입니다. 진심, 진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올해 뮤지컬 대상에서 수상한 모든 배우분들, 스텝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더불어 수상하지 못했지만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지금도 아낌없이 땀을 흘리며 무대 뒤에서, 무대 위에서 공연하고 계실 배우분들, 스텝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짝짝짝. 공연 가격이 조금만 저렴해졌으면 좋겠는 바램이 있지만 돈 차곡차곡 모아서 무대 위의 당신들을 곧 보러갈께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