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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만두
    모퉁이다방 2021. 8. 2. 22:57

     

     

       군만두를 자주 해먹기 시작한 건 새로 산 프라이팬 세트 덕분이다. 남편은 인터넷광고에 적대적이고 홈쇼핑에 관대하다. 내가 파주로 출근을 하던 시절, 전철역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와 자신의 출근시간까지 어중간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남편은 반신욕을 하거나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곤 했다. 합정역에 도착하면 혹여나 자고 있을까 싶어 전화를 했는데 남편은 여러 번 홈쇼핑 얘기를 했다. 지금 나오고 있는데, 살까살까? 그렇게 산 물건이 소갈비탕, 프라이팬 세트 등등. 주부들이 주고객층인 아침 홈쇼핑 덕분이다.

     

       새로 산 프라이팬 세트는 작은 프라이팬 하나, 큰 프라이팬 하나, 윅 하나, 중식도로 구성되었다. 작은 프라이팬은 윅 정도로 깊이가 깊다. 뚜껑도 있고. 어느 날 뭘 먹을까 고민하다 작은 프라이팬을 보니 만두 굽기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불을 약하게 켠다. 팬이 달구어지면 만두를 팬 가득 나란히 배열하고 뚜껑을 닦는다. 한 면이 노릇노릇하게 익기 시작하면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고 만두를 뒤집는다. 거기에 물을 소주잔 한 잔 정도 붓고 다시 뚜껑을 닫는다. 지지직 소리가 나고 팬에 김이 가득해진다. 물이 거의 없어지고 다른 면도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면 꺼낼 타이밍.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군만두 완성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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