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전래동화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너무 어릴 때 읽었던 책이라 출처가 확실히 기억나지 않을 뿐더러 실제로 그런 대목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지만, 내 마음속에 분명히 남은 문장이 있다. 그것은 바로,

"행복한 일을 말하고 다니면 공기 중의 귀신이 질투를 한다"라는 말이었다.

 

   이상하게도 그 말은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 어쩌면 경상도 출신인 어머니의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일은 티 내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어야 복이 달아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런 제가 강아지와 동거인과 함께하는 행복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니 스스로도 어색해서 견딜 수가 없지만, 솔직하게 한번 써내려가보록 하겠습니다. 

- 인디언의 속담, 8-9쪽

 

 

   내가 아는 오지은씨는 무척이나 솔직한 사람. 이 들어가는 글을 읽고 그녀가 더 좋아졌다. 너를 너무 사랑해서 갈아 먹고 싶다고 노래했던 그녀가 동글동글한 사람이 되어 함께 사는 반려인과 함께 사는 반려견과의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애써 자랑하지 않는 행복. 그럼에도 여기저기 배어나오는 행복. 읽으면서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졌다. 제목도 좋다.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성진환씨의 그림은 더 몽글몽글 따뜻하다. 아주 다정한 사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