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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여름에서 늦가을
    모퉁이다방 2020. 11. 28. 09:39

     

      이번주 바람이 무척 거세졌다. 버스를 기다리며 찬바람을 맞고 있는데 손이 시렸다. 이제 겨울이 왔구나 싶었다. 늦잠을 자리라 다짐했지만, 6시에 눈이 떠졌다. 이불 속에서 지난 사진들을 보다가 늦여름에서 늦가을 사이 사진들을 정리해두자고 생각했다. 많은 일이 없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던. 올 가을은 평생 잊지 못할 거다.

     

     

    좋았던 재택근무 시절. 아끼는 엄마잔을 꺼내 커피를 진하게 내리고 근무 준비.

     

     

    주말에는 살 뺀다고 밥이 일체 들어가지 않은 김밥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아직, 여름. 아직, 초록.

     

     

    실버스타의 소주 칠링.

     

     

    평일에 집에서 이런 구름을 볼 수 있었던 건 재택 덕분이었다. 

     

     

    동생이 각자 술과 안주를 준비해서 랜선술자리를 갖자고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다.

     

     

    책 사고 받은 사은품 잔. 남편의 최애잔이 되었다. 

     

     

    동생과 막내네. 넷플 꼽사리들. 

     

     

    올 여름 내 최애 맥주였던.

     

     

    여름과 가을, 많은 책을 샀지만 다 읽지 못하고 있는. 두 권은 다 읽었다. 겨울에는 열심히 읽어야지.

     

     

    돌돌 말린채 올라와 1년 가까이 피지 않더니

    남쪽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오니 떡하니 펼쳐지고 있었다. 여인초 새잎.

     

     

    2주동안 어떤 외식도 하지 않고 집에서 모든 걸 해결하던 시절.

     

     

    단골들한테만 서비스로 내어줬다는 미로식당 떡볶이는 내내 궁금했는데 드디어 먹어보았다.

    그리 달지 않고 내 입맛엔 딱. 

     

     

    신박한 정리 보다가 필 받아서 서랍 찬장 정리.

     

     

    남편의 취미. 지금은 다시 해체되어 티비와 소파가 있는 집이 되어가고 있다. 

     

     

    막내네가 만들어 준 오렌지청으로 탄산수 가득 오렌지에이드.

     

     

    이렇게 밝은 퇴근길이었는데. 달과 구름. 여름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름의 긍정 기운에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해가 오래 떠있는다는 건 정말이지 축복이다. 

     

     

    어느 날은 아침을 미리 준비해놓고 잔다. 

     

     

    옳소. 푸슈-

     

     

    종종 빵을 얻어먹고 있다. 

     

     

    만남의 광장 보고 만들어 본 시래기만두.

     

     

    나혼자산다 보고 만들어 본 칼로리 폭발 꿀호떡버거.

     

     

    스벅 의자 펼쳐놓고 창문 앞에 앉아 노을 보던 시간.

     

     

    남편이 안 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 날도 아닌데 케잌을 사왔다.

    너무 달아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말았지만.

     

     

    작은 몬스테라 키가 점점 커져서 분양을 원하는 엄마와 막내에게 하나씩 주려고 잘라서 심어뒀다. 

    몇달 동안 아무 반응이 없더니 이제 한 화분에서 새잎이 나기 시작한다. 

     

     

    막내가 직접 발아해 선물해 준 레몬나무는 쑥쑥 잘 크고 있다. 

     

     

    가을대하도 먹어주고.

     

     

    리틀포레스트 밤조림도 만들어 선물했다. 크리스마스 즈음 먹으면 맛있다는데, 과연.

     

     

    원했던 답을 듣지 못하고 들어왔던 토요일. 남편이 힘내라고 짬뽕라면을 끓여줬다. 

     

     

    이번 추석에는 시댁에도 친정에도 가지 않았다.

    전만 부쳐 남편만 잠깐 시댁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왔다. 

     

     

    책 보고 만든 뽀모도로. 별게 안 들어갔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여름방학 보고 너무 맛있어 보여 만든 버섯전골.

    양이 너무 많아 칼국수는 다음날 아침에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회사 급식에 양배추쌈이 나오면 그렇게 좋더라. 양배추 쪄서 고기에 싸먹었다.

    숙모쌈장 진짜 최고다.

     

     

    여름방학 보고 만든 옥수수스콘. 모양 대실패. 어이없게 맛은 있었다. 

     

     

    끄덕끄덕. 많이 생각하지 말자. 

     

     

    혼자 먹었던 저녁. 우동면 삶아 남은 고기 쓱쓱.

     

     

    가격이 있어 작년에 망설였던 쌀인데, 올해 사보았다.

    흠. 아직까진 집앞 야채가게에서 파는 쌀이 더 맛난 것 같다.

     

     

    안개 자욱했던 주말 아침.

     

     

    아, 이뻐라. 순하고 소중한 새잎들. 쑥쑥 자라라.

     

     

    관연이가 아무 날도 아닌데 선물을 보내줬다. 우리 소개해 준 고마운 사람. 이쁘다, 우리처럼-

     

     

    주말에 동생이 와서 순대도 사고, 참치도 사고 직접 빵도 구워와서 형부의 퇴사를 축하해줬다. 

     

     

    엄마아빠가 농사지은 무청 시래기 만들기. 파는 무가 아니라 크기가 작다.

    이번 주말에는 깍두기 담궈야지.

     

     

    퇴근길,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커다랗고 선명했던 달.

     

     

    공의 택배는 언제나 정성스럽다. 박스부터 포장까지. 어디다 달아야 이쁠까 아직도 고민 중.

    좋은 사람-

     

     

    새벽. 씻고 나오면 이제 해가 조금씩 뜬다. 

     

     

    아마도 올해 마지막 극장영화겠지. 텅빈 극장에서 재미나게 봤다.

    동생에게 추천했는데 유치해서 보고나와서 실망했다고.

     

     

    가을.

     

     

    인도쌀 주문해서 인도카레도 해먹어봤다. 

     

     

    남편이 안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다 2. 빼빼로데이에 꽃을 사줬다.

    생화를 사.... 말 꺼냈다가 다시는 안 사준다는 말에 입 닫았다.

     

     

    동네 샌드위치집. 맛있다고 하던데 처음 먹어봤다.

    양상추가 많아 턱이 아플 정도. 야채 먹고 싶은 날 먹어서 좋았다. 

     

     

    받고 싶었던 생화는 민선씨가 사줬다. 축하한다고 꼬맹이들이 들고 왔다. 

     

     

    그리고 선물들. 내 주위엔 참 좋은 사람들이 많다.

     

     

    싱싱한 것들이 땡기는 요즈음.

     

     

    간만에 실과 바늘을 주문했다. 이제 겨울이다. 

    올 겨울도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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