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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퉁이다방 2018. 12. 23. 21:41



       데이트를 하고, 병원에 다녀오고, 친구를 만나고, 집에서 뒹굴거리는 금요일과 주말을 보냈다.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읽고 있던 책 한 권을 끝냈다. 친구는 최근에 J.D. 샐린저의 이야기를 다룬 <호밀밭의 반항아> 영화를 보았다고 했다. 더이상 책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했는데, 죽을 때까지 평생 글을 썼대, 라고 친구가 말했다. 내가 전철에서 마친 책의 작가도 십년동안 발표할 기약이 없는 글을 꾸준히 썼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엘프리데 옐리네크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 영화 <쉘부르의 우산>을 보아야지 생각했다. 친구가 추천해 준 <호밀밭의 반항아>도 꼭 봐야지. 친구는 자신의 깊이가 이 정도면, 그것보다 훨씬 못한 글이 쓰여진다고 했다. 그런데 이만큼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으니까, 자신의 깊이를 늘이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내 깊이가 늘어나야지 훨씬 못한 글이 그만큼 더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 말이 계속 맴돌았다. 데이트를 하는 중에는, 이렇게 중년의 초입에 너를 만나서 좋아,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도 그랬다. 중년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중년에도 좋은 것을 기록하고, 잊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친구의 말처럼 더 깊어지고 싶다. 


       주말에 읽은 글귀. "한마디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때. 몇 가지 문제를 진득하게 붙들고 있다 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능력이나 소망, 잊고 있었던 꿈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발견으로 비상한 도약이 가능할 수도." 내년 쌍둥이자리 별자리 운세이다. 오늘 저녁에는 내일 아침으로 먹으려고 멸치로 국물을 낸 된장국을 끓였다. 내일 아침에 찬밥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 된장밥을 먹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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