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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이스토리 3 - 너희들의 좋은 이별
    극장에가다 2010. 8. 21. 22:08




        좋은 이별과 나쁜 이별에 대해 이야기 중이었다. 이별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 그 분이 이야기해 준 좋은 이별이란 두 사람이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이 상황이 그렇게 되어서 헤어져야 하는 것이랬다. 두 사람 모두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것. 나는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걸 좋은 이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지. 그 분은 한사코 그렇다고 했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헤어졌고, 그건 좋은 이별이라고. 그 구체적인 상황이라는 것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 세상에 좋은 이별과 나쁜 이별이 있다는 거다.

        <토이 스토리>를 봤다. 1, 2편은 못 보고, 3편만 봤다. 커다란 안경을 끼고 훌쩍거렸다. 그래, 이별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면 <토이 스토리 3>은 좋은 이별이다. 두 사람이 마음은 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그 밤, 그 분이 막걸리를 마시며 말한 좋은 이별이다. 그 밤의 이야기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토이 스토리>를 보니 이해가 되었다. 세상에는 좋은 이별이 있고, 나쁜 이별이 있다.

       <토이 스토리 3>를 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줄거리 소개 때문이었다. 이런 문장이었다. "모든 장난감들이 겪는 가장 슬픈일은 바로 주인이 성장해 더이상 자신들과 놀아주지 않는 것. 우디와 버즈에게도 그 위기가 찾아온다. 앤디가 대학에 진학, 집을 떠나게 된 것." <토이 스토리 3>은 이별에 직면한 장난감들의 이야기이다. 이별의 시작은 성장하는 앤디 때문. 성장하는 앤디는 더 이상 장난감들과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 성장하지 않는 장난감들은 여전히 앤디에 대한 마음이 변치 않은 상태. 장난감들은 앤디의 마음을 오해하고, 의심한다. 자신들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실행한다. 그건 나쁜 이별이다.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한다.

       3편을 보고 너무 좋아서 1편을 다운받았다. 1편을 먼저 본 언니에 따르면, 버즈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찡하다고. 기대된다. 우울할 때 보고 위로받을려고 아껴두고 있는 상태다. 이 좋은 걸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3편에서야 너를 알아 본 게 참 '다행이다'-. 검색해보니 상영관이 줄어들고 있다. 늦기 전에 장난감들과 앤디의 좋은 이별을 만나보시길. 강추 영화다. 악마를 보고 우울했던 마음이 토이 스토리 보고 다 날라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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