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에만나요1 13월에 만나요 요즘은 집에 늦게 들어올 때도 꼭 뭘 먹는다. 배고픔을 참질 못하겠다. 이러니 살도 찐다. 집에 만들어놓은 음식이 없으니 뭔가를 사온다. 이 날은 떡볶이 생각이 간절해서 단골 튀김집에 갔다가 떡볶이와 튀김을 사왔다. 다 먹진 못하고, 다음날 못 먹을 지경이 될까봐 튀김만 해치웠다. 예전엔 그렇게 먹고 자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속이 부대끼는지 새벽에 종종 잠이 깬다. 조용한 새벽에 가만히 앉아서 왜 배가 아픈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생각의 끝에 전날 잠들기 직전에 먹은 자극적인 음식들이 있다. 아, 나도 늙어가고 있구나, 생각한다. 새벽 5시 즈음에 눈이 떠졌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더 잘 생각이 안 들었다. 스탠드를 켜고 10여 페이지가 남은 를 펼쳤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새벽독서란 이렇게 좋은 거.. 2017. 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