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호가든이 따라 붙었다.
마트에선 한 여자가 '여긴 호가든 없나요?'
라고 외쳤고
요조의 글에선 '젤리가 들어있는 것 같은 맛있는 호가든'
이라고 나를 약올렸다.
검색창에 호가든을 쳤다.
다들 이 맥주가 얼마나 맛있는 가를 경쟁하듯 자랑하고 있었다.
벨기에 맥주.
나는 세계 지도에서 벨기에를 찾았다.
너무 작아 내 삼성 지능업 세계 지도에선 특산물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나라.
고 작은 나라를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누르고선 그래, 호가든을 사러 가자,
며 이마트로 향했다.
누군가가 자기는 이 맥주만 마신다고 칭찬했던 레페 브라운도 벨기에 맥주였다.
큰 카스 맥주 세 병 살 돈으로 작은 벨기에 맥주 두 병을 사곤 룰루랄라 돌아왔다.
흠. 호가든은 가볍고 달큰했다.
혀 끝에서 부드러운 벨기에 맛이 났다.
가벼운 유럽의 바람을 타고 온 이국의 맛. 맛나구나.
나는 고작 작은 맥주 두 병에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유럽의 작은 나라에 기분 좋게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