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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3

여름밤 택시 안이었다. 혹시 인디밴드 음악 좋아하지 않아요? 내가 그렇다고 하니,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일산에서 1차를 하고 2차를 하러 합정으로 넘어가는 택시 안이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우리가 만나기도 전, 같은 공간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크리스마스 날, 루시드 폴의 공연장에. 그것도 그녀도, 나도 혼자서. 좋아할 것 같다면서 이 만화책을 빌려줬다. 정말 아끼는 만화라면서. 바닷마을 다이어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화한다는 뉴스를 보고, 기억이 가물가물해 고민하다가 주문을 했다. 누군가 이 책의 100자평에 "계속 벼르다가 산 만화책들. 안 샀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라고 남긴 걸 보고서 바로 주문했다. 다시 읽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처음 읽는 것만 같았.. 2014. 7. 14.
칠월, 걷기 회사에서 간단한 검진이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80년생이시면 이제부터 뼈가 노화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음식으로 먹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 이제 칼슘제나 비타민은 챙겨 먹으시는 게 좋아요. 칼슘제를 챙겨 먹으면 노화도 늦출 수 있고, 피부도 좋아지고, 살도 안 쪄요. 세상에. 이런 이야기를 듣는 나이가 되었다니. 단번에 우울해졌다. 2014년을 사는 1980년 생의 현실은 이런 것이다. 그 사람은 우연히도 Y씨의 중학교 동창이었는데, 그러니까 2014년을 사는 1982년에 태어난 사람이다.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은 진즉에 하고 있었는데, 오늘 어떤 계기가 되었다. 콜레스테롤 문제도 있고. 기름기를 줄이고 자주 걷기로 결심했다. 오늘은 지오디 새 앨범을 들으면서 걸었다. 아이유가 선배님.. 2014. 7. 9.
칠월, 복권 지난 주, 좋은 꿈을 두 번이나 꿨다. 두 번 다 아침에 웃으면서 깨어났다. 일어나 가만 있는데, 배시시 웃음이 났다. 좋은 꿈이니까 혹시나 기운이 새어나갈까봐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퇴근을 하면 꿈에 대해 적어둬야지 했는데, 두 번 다 그러질 못했다. 입 밖으로 내지 않아서 그런지 꿈 하나는 어떤 내용이었는지 잊어버렸다. 에이. 정말 기분 좋은 꿈이었는데. 그래도 하나의 꿈은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춘천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이었다. 파닥거리며 날아오르는 물고기를 낚아채 기분 좋은 식사를 하고 있는 곰들을 봤다. 곰들이 웃고 있었다. 눈들도 가득 쌓여 있었다. 버스 안에서 여기가 천국인가 생각했다. 지난 주 토요일, 병원에서 점을 빼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 2014.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