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1 파수꾼 - 한 소년이 죽었다 이 영화에 대한 40자평을 보고 있다. 영화만큼 섬세한 평들. 나 역시 이 영화가 무척 좋았다. 나는 그 날 밤에 대해서 이야기해야지. 내게 어떤 사람과 어떤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큰 매개체는 함께 나눠 먹은 음식과, 그 날의 날씨, 공기의 흐름. 우리는 이대 후문 앞 필름포럼에서 이 영화를 봤다. 이대역에서 내린 나는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이대 교정을 걸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우산을 준비한 날이었다. 아니다, 오전에 비가 왔던가. 교정을 걸을 때 공기 가득 비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나무에 새싹이 돋아 있었고, 꽃이 피어 있었다. 바람이 조금 불었다. 우리는 커다란 장우산을 하나씩 들고 만났다. 한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밥도 나오고, 된장찌개도 나오고, 돼지고기도 나오고, 소.. 2011.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