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쿡3 토마스 쿡 십이월 첫째주 금요일 저녁에는 한강진의 공연장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 춥지도 않았는데, 엄청나게 두껍고 엄청나게 긴 목도리를 칭칭 감고 갔다. E와 함께 공연장 제일 뒷자리에 앉아 토마스 쿡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순간 오늘 낮의 일들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파주의 창문이 없는 사무실 창가 자리에 앉아 모니터 화면만 보며 키보드로 열심히 복사하기 + 붙여넣기를 하고 있었는데, 몇 시간 후에 짠-하고 이런 설레고도 벅차며 느긋한 공간에 앉아 있는 거다. 무대 위를 비추는 조명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관객석의 우리를 막 공격하는 그런 공간에. 어릴 때 쌍둥이 자매가 순간이동을 하는 티비만화를 참으로 좋아해서 아직까지도 그 주제가를 외우고 있는데 (너무 달라 너무 달라, 너무 달라.. 2016. 12. 29. 2012년 12월 21일, 굿트립 휴가가 이틀 남아서 이어서 썼다. 하루는 속초 다녀오는 데 썼고, 하루는 굿트립을 위해 썼다. 눈이 많이 오던 날이었다. 친구와 만나 늦은 오후부터 통닭에 맥주를 하고, 노래방도 갔다. 처음 가는 공연장이라 좀더 일찍 나왔어야 했는데, 둘다 낮술에 얼큰하게 취해서는 눈길 위를 뒤뚱거리며 걷다가 공연 시작된 뒤 겨우 찾은 공연장. 다행이 출입문 쪽 좌석이었다. 낮게 조용하고, 따듯하게 읊조리는 두 남자의 노래를 가만히 들었던 이천십이년 십이월 이십일일의 굿트립. 주윤하. 커다란 사람이 포근한 가디건을 입고 기타를 치고, 업라이트 피아노를 치며 노래했다. (못하는 게 뭐예요) 이어폰으로 들을 때보다 더 따뜻했다. 토마스쿡 순서에 공연장 뒤로 머그컵을 들고 이동했는데, 우리를 보고 씩 웃어줬다. 아, 따뜻한 .. 2012. 12. 26. Concert 아무 것도 아닌 나 토마스 쿡 - 2집 journey 토마스 쿡 (Thomas Cook) 노래/로엔 동생이 혼자 점을 보러 갔다. 가족들 사주도 조금씩 보아준 모양이다. 언니는 조금 외로운 사주래. 결혼을 못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조금 외롭대. 금요일에 토마스 쿡 공연을 다녀왔다. 그 공연을 보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데 동생이 말해 준 사주 생각이 났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 사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 외로웠으니 이제 외롭지 않고 싶었다. 어제 버스 안에서 그 사주 생각이 났다. 그리 나쁜 사주 같지 않았다. 나는 예전에도 외로웠고, 지금도 외롭고, 앞으로도 외로울 거고. 외로운 건 이 세상에 나 뿐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자 이 사주가 꽤 근사해졌다. 조금 외로운 사주. 생각해 봤는데, .. 2011.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