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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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재쌓기기억의기억 2012. 1. 7. 19:18
심야식당 8. 우리, 선화. 파씨의 입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골드보이, 에메랄드 걸.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원더보이. 패션왕 1. 울분.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화성의 인류학자.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 집을 짓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 물방울. 노인과 바다. 은교.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3 - 중국.라오스.미얀마 편. 먼 북소리.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킬리만자로의 눈. 제49호 품목의 경매. 열대식당. 소중한 날의 꿈. 비행운. 사랑해야 하는 딸들. 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2만원의 행복 :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계간 아시아 2012.가을호 : 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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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슬픈 짐승서재를쌓다 2011. 10. 23. 00:04
슬픈 짐승 (반양장) 모니카 마론 지음, 김미선 옮김/문학동네 "나는 기록보관실에 배치되었다. 이제 브라키오사우루스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게 된 것이었다. 그것이 분명 내 마음을 상하게 했을 텐데 지금 생각하니 별로 상관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믿었던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예배에 가기를 포기하는 것처럼 나도 이미 얼마 전에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발아래서 드리는 나의 아침 예배를 포기한 뒤였다. (...)" p.190-191 9월의 어느 날이었다. 자주 가는 서재에 이 책에 관한 리뷰가 올라왔다. 어떤 리뷰는 당장 오프라인 서점으로 달려가게도 한다. 지금 당장, 이 책을 읽지 못하면 죽을 것처럼. 내게 이 책이 그랬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책을 구입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내려 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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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장례식 -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서재를쌓다 2011. 10. 5. 21:23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청어람미디어 다행인지, 아닌지 그 사진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누군가 조작한 거라 했다. 하지만 그가 곰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사실이라 했다. 밤이었고,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그의 친구들이 그렇게 이야기했단다. 그는 43년을 살다 갔다. 그 중 많은 시간을 알래스카에서 보냈다. 그는 그 곳에서 가장 행복했다. 1996년 7월의 일이다. 그가 쿠릴 호반에서 취침 중 불곰의 습격을 받은 것은. 친구와 나는 이 책을 함께 읽었다. 나는 김남희에게서 이 책을 추천받았다. 추석에 내게 고즈넉한 일본의 길들을 소개해 준 그 김남희. 나는 그녀에게 반했고, 그녀의 인터뷰를 찾았고, 그 인터뷰 속에 그가 있었다. 호시노 미치오. 한때 그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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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책, 밑줄긋기서재를쌓다 2011. 9. 27. 21:42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홍인혜 지음/달 창가에 있는 빨간 소파에 걸터앉아 책을 읽다가 문득 목이 말라 곁에 두고 마시는 물통을 흘끗 바라본다. 말간 물이 반쯤 차 있는데 어쩐지 물이 해갈해줄 갈증은 아니다. 주머니에 1파운드짜리 동전 서너 개를 대충 챙겨 넣고, 읽던 페이지에 손가락을 찔러 넣고 옆구리에 낀 채 집 밖으로 나선다. 슬리퍼를 신고 쉬엄쉬엄 걸어가도 3분 거리에 펍이 있다. 수없이 열었던 갈색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 수없이 시켰던 맥주를 시킨다. 정성스레 따라 준 맥주를 조심스레 받아들고 종종걸음으로 구석 자리로 가 앉는다. 손가락을 찔러 넣었던 페이지를 그대로 열어 아까 읽던 구절을 찾는다. 더듬더듬 단어를 헤매며 맥주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머릿속엔 문장이, 입안엔 맥주가 쏟아져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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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X에게 - 손으로 쓴 편지서재를쌓다 2011. 3. 17. 22:50
A가 X에게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열화당 2월. 우리는 광화문의 술집에 있었다. 좁은 나무 계단을 삐걱대며 올라가면 작은 다락방이 있는 술집이었다. 다섯 개의 탁자가 놓여져 있고, 그 중 하나에 앉아 술을 마셨다. 따뜻한 정종을 한 잔 마시니 방바닥이 뜨끈해졌다. 한 잔만 마시고 가자고 한 것이 두 잔이 되었고, 세 잔이 되었다. 아마 다섯 잔 정도 마셨을 거다. 옆 테이블에 영풍문고 종이가방을 든 점잖은 아저씨 일행이 들어와 정종을 시켰다. 우리가 시킨 모듬 꼬치에 참새구이가 들어가 있나 그런 이야기도 했었다. 가족이야기도 했고, 옛날 사람들 이야기도 했다. 조금 울기도 했지만, 많이 웃었다. 밖은 추웠지만 방바닥은 뜨끈뜨끈했다. 내가 이 책을 꺼냈다. 세 잔 정도 마셨을 거다. 편지로만 씌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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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보통 열차 - 고마워요, 지은씨서재를쌓다 2011. 2. 5. 23:57
홋카이도 보통 열차 오지은 글.사진/북노마드 그녀에게는 '혜령'이라는 친구가 있다. 처음에 사인을 받을 때 내 이름을 말하니, 그녀는 자기 친구 중에 혜령이라고 있다고 친구이름과 비슷하니 반갑다고 약간 들뜬 상태로 말해주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인을 받을 때 내 이름을 말하니, 믿을 수 없게도 그 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제가 혜령이라는 친구가 있다고 전에 얘기했었죠. 그녀는 또 한번 진심으로 반가워했다. 아, 나는 참으로 감동받았다. '비록 당신의 미래 위에 그 어떤 사랑이 온대도 당신이 나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는 오지은님이 나를 알고 있다고. 이 지경이다. (나는 'Wind Blows'가 참 좋다. 이 노래를 들으며 길을 걷고 있는데, 싸아-하고 바람이 불어오면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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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서재쌓기기억의기억 2011. 1. 4. 21:58
7번 국도 Revisited. 골든 슬럼버.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홋카이도 보통열차. A가 X에게. 고백.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내가 함께 있을게. 저녁의 구애. 7년의 밤. 서울 동굴 가이드.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감성에 물주기. 백석의 맛. 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폐허에 바라다. 차마고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 슬픈 짐승. 도보 여행가 김남희의 유럽의 걷고 싶은 길.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흑산.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 열차. 희랍어 시간.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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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 인투 더 와일드서재를쌓다 2010. 11. 28. 23:48
조종사는 내 텐트 위를 세 번 빠르게 연속해서 저공비행하더니 한 번 지날 때마다 상자를 두 개씩 떨어뜨렸다. 그런 다음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졌고 또다시 나는 혼자가 되었다. 침묵이 다시 빙하에 내려앉았다. 아무 힘없이 버려진 채 길을 잃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나는 당황해서 얼른 울음을 멈추고 목이 쉴 때까지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p.274 첫 눈이 왔다.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었다. 하늘에서 하얀 이물질이 떨어지는데, 그게 바로 눈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눈이 펑펑 날리고 있었다. 그 눈을 고스란히 맞으며 돌아왔다. 이번 주의 일이다. 아침,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그 때 예감했어야 했는데. 그 날이 아픈 날이 될 거란 걸. 그 날, 밤에도 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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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다모퉁이다방 2010. 11. 11. 21:44
겨울이 왔다. 두터운 이불 안에서 생각했다. 겨울이 왔다고. 지난 주에는 안개가 짙었다. 그 길을 걸었다. 지난 주 토요일,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저녁 늦게 영화를 보러 갔다. . 영화를 보고 조금 걸었다. 안개가 그득했다. 걸으며 친구가 추천해준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들었다. 존 크라카우어의 를 소개하는 에피소드 21. 지난 주에 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날 밤, 안개 냄새, 불투명한 공기, 소설가의 목소리, 그 책, 그리고 나. 그 눅눅함이 이번 주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는 책장을 덮고나서 더 생각나는 책이다. 이번 주 내내 자꾸만 이 책의 내용들이 떠올라 마음이 먹먹해지곤 했다. 친구는 조금 울었다 했다. 그러던 차에 존 크라카우어의 새 책이 나왔다. . 당장 주문했다. 오늘 도착했다.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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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일본과 담양의 이야기서재를쌓다 2010. 7. 15. 22:34
친구는 캄보디아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앙코르와트를 걷고 또 걸었다고 했다. 거길 다녀오니, 어딘가로 또 떠나고 싶어진다고 했다. 그날 밤, 우리는 여행 책을 샀다. 김남희의 책이다. 1권. 사진이 너무 많아 실망했지만, 사진이 많아서 좋기도 했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연두빛 나뭇잎들이 글과 글 사이에 놓여 있다. 나무들이, 산들이, 고즈넉한 일본의 거리가 글과 글 사이에 놓여 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매일 밤 퇴근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김남희를 따라 그 길을 걸었다. 내가 늘 가고 싶어했던 일본 북쪽의 마을들. 김남희는 내가 하고 싶어했던 노천 온천을 원없이 했더라. 하루종일 걷다, 예약해둔 숙소에 들러 생선 반찬에 된장국의 소박한 저녁밥을 먹고, 온천을 하고, 잠이 드는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