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링크로스 84번지1 채링크로스 84번지 - 헬렌의 입맞춤을 가득 담아 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궁리 내게도 헬렌이 있다. 그녀도 내게 편지를 보내왔다. 우리의 경우는 메일이었다. 나는 채링크로스 84번지에 근무하지도, 희귀한 헌 책들을 뚝딱 구해올 능력도 없지만, 내게는 그녀에게 없는 책 한 권이 있었다. 그건 어디서도 더 이상 살 수 없는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아주 소량만 만들어 배포했던 거니까. 나는 그 책을 두 권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그 책을 한 권 보냈다. 우리는 같은 작가를 좋아했고, 그 책은 그 작가의 블로그 모음집이었다. 그러자 그녀가 내게 책을 보내왔다. 절판되어서 구하지 못하고 있던 책, 그 작가는 페루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내게도 헬렌이 있다. 그녀와 나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마크스 서점의 식구들과 헬렌이.. 2010. 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