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에 달린 종이 울린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마스터가 그 쪽을 보고 인사한다.
어서 오세요.
손님이 카페를 가로질러 한 면이 커다란 통유리인 바 자리로 걸어 들어온다.
마스터가 말한다.
저희는 커피를 손님이 직접 갈 수 있게 해드리는데, 그렇게 하시겠어요?
손님이 그러겠다고 한다.
마스터는 핸드밀과 한 사람 분량의 커피콩을 내어놓는다.
손님은 자신이 마실 한 잔 분량의 커피콩을 간다.
커피 가는 소리.
마스터가 커피 내릴 준비를 한다.
하얀 천으로 된 드립퍼를 힘을 줘 한번 쭉 짜고, 커피 잔을 뜨거운 물에 데운다.
손님이 자신이 간 커피를 마스터에게 건네주면, 마스터는 커피를 내린다.
마주보는 통유리창 너머로 단풍이 한창이었는데, 어느 순간 첫 눈이 내렸다.
폭설이 쏟아지는 날도 있었다.
그 사이 마스터와 그의 아들은, 각각의 자리에서 폭설을 견뎠다.
11화. 마지막 회에서야 비로소 두 사람이 만난다.
가을이나, 겨울이나 강릉의 커피집에 한번 더 다녀와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