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시간1 자상한 시간 문에 달린 종이 울린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마스터가 그 쪽을 보고 인사한다. 어서 오세요. 손님이 카페를 가로질러 한 면이 커다란 통유리인 바 자리로 걸어 들어온다. 마스터가 말한다. 저희는 커피를 손님이 직접 갈 수 있게 해드리는데, 그렇게 하시겠어요? 손님이 그러겠다고 한다. 마스터는 핸드밀과 한 사람 분량의 커피콩을 내어놓는다. 손님은 자신이 마실 한 잔 분량의 커피콩을 간다. 커피 가는 소리. 마스터가 커피 내릴 준비를 한다. 하얀 천으로 된 드립퍼를 힘을 줘 한번 쭉 짜고, 커피 잔을 뜨거운 물에 데운다. 손님이 자신이 간 커피를 마스터에게 건네주면, 마스터는 커피를 내린다. 마주보는 통유리창 너머로 단풍이 한창이었는데, 어느 순간 첫 눈이 내렸다. 폭설이 쏟아지는 날도 있었다. 그 .. 2012. 9.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