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영훈2

새해의 포크 언니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S가 그랬다. 우리는 강아솔과 이영훈의 공연을 보고, 금룡통닭으로 맥주를 마시러 갔다. 맥주를 마시다 S가 말했다. 언니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언니가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게 내가 기도하고 있어. 언닌 정말 좋은 사람 만날 거야. S는 내가 빌려준 책을 돌려주며 퇴근길에 먹으라며 말랑카우도 여러 개 넣어주고, 내가 좋아하는 맥주도 귀엽게 리본을 묶어 넣어줬다. 이런 다정한 아이가 다 있나. S를 위해 나는 올해 꼭!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강아솔과 이영훈은 우리에게 여러 노래들을 들려줬다. 그 중 몇몇 곡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마음에 남아 여러 날 반복해서 듣고 다녔다. 출근길에, 퇴근길에, 일할 때에, 이유없이 길을 걸을 때에. 강아솔은 농담을 던.. 2016. 2. 10.
기타와 노래, 이영훈입니다. 나보다 세 살이 어린 사람. 내 동생과 나이가 같은 사람. 남자인 사람. 멘트를 할 때 쑥스러워 여자관객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사람. 착하게 생긴 사람. 웃을 때 예쁜 사람.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나온 사람. 리허설 때 너무 열심히 노래를 불러 목이 쉬어버렸다고 말하는 사람. 그럼에도 잘 불렀다 생각한다고 수줍게 말하는 사람. 요즘 돈이 제일 걱정거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내일 춘천에 오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사람. 길에서 혼자 울고 있는 여자를 보고 노래를 만드는 사람. 그 노래의 제목을 위로라고 짓는 사람. 같이 연주하는 세션들이 자기보다 훨씬 더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사람. 봄을 좋아하는 사람. 비를 좋아하는 사람. 짝사랑을 많이 해봤을 것 같은 사람. 서툰 고백을 할 것 같은 사람. '결국.. 2012.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