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네번째 봄
네번째 봄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이소라를 만나고 돌아왔다. 그녀는 조용히 앉아, 때로는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했다. '봄'에서 시작해 '난 행복해'로 끝나는 공연. 그녀가 몇 곡의 노래를 끝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 날이 꾸물꾸물해요, 라는 말이었는데 나는 오늘 날이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로 알아들었다. 꾸물꾸물. 꿈을 꾸는. 그녀의 말은 내게 늘 그렇다. 기대하던 그녀와 나의 첫번째 봄, 그리고 그녀의 네번째 봄. 어떤 가사들이 또렷하게 들렸다. 아프고, 외롭고, 고독하다는 가사였을 거다. 그 가사들이 또렷하게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가 아프고, 외롭고, 고독해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아프고, 외롭고, 고독하지 않았다. 그건 그녀의 말처럼, 그녀가 지은 가사처럼, '올해가 지나면 또 한살..
2011.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