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낯선사람라떼1 마침내, 가을 어제 새벽, 그러니까 일요일 새벽에 빗소리를 들었다. 알람 소리에도 힘겹게 일어나는 나인데, 그 빗소리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쏴아- 무섭게 쏟아지는 빗소리였는데. 오늘 보니 그게 여름이 가는 소리였다. 가을이 오는 소리기도 하고. 오늘은 퇴근길에 따듯한 라떼를 사서 마시며 걸었다. 지하철에서는 일본 영화를 봤다. 일본에서는 면을 먹을 때 후루룩 후루룩하고 최대한 소리를 많이 내는 게 예의라지. 영화에서 계속 후루룩 후루룩- 그런다. 배고프게. 이번주에도 홍대에 가서 우동을 먹어야겠다. 어제 맥주를 마시다 늦어져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서 내리니 가을이었다. 참 이상했다. 택시 타기 전에는 늦여름이었는데 내리려고 문을 여니 가을이었다. 알싸한 바람내음새. 반갑다, 가을아. 월요일 출근의 압박도 잊고 맥주를.. 2011. 9.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