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속초4

속초홍게여행 이번 짧은 여행 후에 깨달은 것. 서울 경기를 벗어나는 여행은 적어도 하루 자고 올 것. 시간의 여유가 없으니 많이 돌아다닐 수 없었다. 해가 지니 집에 갈 시간이 걱정되고. 이 년 만에 함께 떠난 대게 여행. 대게 여행이라고 이름 붙이고 갔지만, 사실 대게는 너무 비싸 먹을 수가 없었다. 속초홍게여행, 이라고 하자. 포항을 가고 싶었는데,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 속초로 갔다. 먹고, 걷고, 바다 보고, 먹고, 또 걷고. 그렇게 셋이서 일요일을 보냈다. 하루 자고 오는 거면 계획했던 휴휴암에 갔을 텐데. 하루 자고 오는 거면 낙산사에도 다녀왔을텐데. 하루 자고 오는 거면 멋이 없는 대포항에서도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네, 우리에겐 내일이 있잖아, 했을텐데. 하루 자고 오는 거면 택시 아저씨 말대로 조용하고 분.. 2014. 1. 20.
다시, 바다 그렇게 많이 마실 생각은 아니였는데. 낙산사가 너무 아름다워서, 거기서 산 염주 팔찌가 마음에 쏙 들어서, 친구에게 이사선물로 줄 풍경소리가 너무 좋아서, 낙산사 아래 해수욕장에서 마신 캔맥주가 너무 시원하고 달아서, 파도소리가 너무 고와서, 시내로 돌아와 어렵게 찾아간 맛집의 물회랑 멍게비빔밥이 너무 맛있어서, 두 달만에 다시 맛 본 옥수수 동동주가 맛나서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그래서 거기서 나와 숙소 체크인을 하고, 걷다가 바닷가에서 도로묵과 양미리를 먹고, 맥주를 조금 더 마셔주고, 숙소로 돌아와 깨끗하게 씻고 일기를 쓰고 룰루랄라 좋은 꿈을 꾸며 잠이 들 생각이었는데. 개표 방송 때문에 모든 게 다 어긋났다. 우리는 어렵게 찾아간 맛집에서 오징어 순대를 하나 더 시키고, 옥수수 동동주를 세 병 .. 2012. 12. 21.
시월, 속초여행 를 다시 봤다. 마지막에 댄이 부르는 노래 가사가 좋아서 따로 적어뒀다. "모든게 끝나버린 뒤 모두 그대에게 등을 돌릴 때, 그댈 위해 네잎 클로버를 건네요. 모든 근심걱정 떨쳐버려요." 모든 근심걱정을 떨쳐버리고, 시월에 조금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가고 싶은 곳은 많았으나, 이번에는 조용하게 쉬고 싶었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해보고 싶기도 했고 (하지만 지금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 아흑). 그래서 지리산 근처에 숙소를 잡고 빈둥거리며 먹고, 걷고, 책 읽고, 마시고, 늦잠과 낮잠을 자면서 지내보기로 결정. 금요일 근무를 끝내고 토요일부터 가 있기로 결심했는데, 예약문의를 너무 늦게 하는 바람에 방이 월요일부터밖에 없었다. 주말도 그냥 서울에서 보내기는 아쉬워 일요일에 .. 2012. 10. 28.
이천십이년의 휴가 2012.10.13~10.21 늦은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아홉날의 기억. 2012.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