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시티3 은어가 살던 곳 - 봄을 만나는 길 방 안에 우두커니 앉아 따닥따닥 빗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커피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우산을 펴들고 집 앞에서 거품이 소복히 얹혀진 커피를 사고 들어오는 길에 갑자기 '은어가 살던 곳'이 생각이 납니다. 당장 집에 가서 그 단막극을 다시 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따딱따딱.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엠피쓰리 속의 음악보다 더 훌륭합니다. 아, 요즘 루시드 폴의 '삼청동'을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요. - 컴퓨터를 켜니 샛노란 봄 빛깔의 현미씨가 저를 맞아줍니다. 나풀거리는 롱 스커트를 입고 샛노란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그녀는 하동 터미널에서 내립니다. 높은 샌들은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어째 여행에 어울리지 않는다 싶었다구요. 결국 그 샌들 덕분에 기가 막히게 눈부신 여행을 했지요. 나.. 2008. 3. 24. 수맥을 잡아라 - 가족, 한 배를 탄다는 것 지난 주말 티비 채널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오래간만에 드라마시티를 봤어요. 요즘 음치로 저희 가족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는 김성은씨와 만수 아빠, 최주봉씨가 나오는 발랄하고도 따뜻한 드라마였어요. 드라마 보고 이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대본까지 찾아서 읽었어요. 보니까 올해 KBS 극본 공모 당선작이더라구요. 굳이 특별한 소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가족과 내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수맥을 잡아라. 하수지(김성은 역)는 지금 실질적인 가장이예요. 선장이셨던 아빠는 퇴직하시고 집에 계시고, 하나밖에 없는 오빠는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며 역시 백수로 지내고 있어요. 수지는 집이 지긋지긋해요. 아빠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돈이라면 벌벌 떨면서 아끼고, 오빠는 늘.. 2007. 11. 21. 나의 과거를 마주하는 순간, <인 터널> 스포일러 왕창입니다. :) 최근에 내가 본 드라마시티는 굉장히 신선한 소재들이 많았다. 몇주 전의 도 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기억이 조작되는 것, 그 속에서 내가 나의 기억을 믿을 수 없고, 그동안 내가 믿어왔던 사람들도 믿을 수 없게 되는 이야기였는데,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미래의 사회를 배경으로한 꽤 철학적인 주제라 흥미롭게 시청했었다. 오늘도 리모컨 돌리다가 보기 시작했는데, 꽤 재밌어서 끝까지 봤다. . 한 터널 안에서 마주치게 된 나의 과거, 너의 현재, 그리고 당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를 보고 시간이 이동된다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애니 속 치아키는 자신의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한 그림을 보러 과거로 찾아온다. 처음 애니를 봤을 때, 고작 그림 하나때문에? 라고 .. 2007. 8.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