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소나타1 도쿄 소나타 -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우선 엔딩크레딧 이야기.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도 영화는 계속된다. 화면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소리는 이어진다. 사람들이 일어나면서 의자가 끌리는 소리, 사람들이 소곤대는 이야기 소리, 피아노 소리. 피아노 뚜껑이 닫히는 소리까지 듣고 나면 영화가 온전히 끝난다. 그 엔딩크레딧을 가만히 보고, 아니 듣고 있는데 어제 다이어리 귀퉁이에 적어두었던 저 구절이 떠올랐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금요일 저녁. 약속은 없었지만, 그냥 집에 들어가기 싫어 극장에 갔다. 를 혼자 본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이 영화는 혼자 봐야 한다. 혼자 보고, 혼자 나와서, 혼자 전철을 타고, 혼자 길을 터.. 2009. 3.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