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함께 있을게1 내 슬픔을 알게되면 꽃들도 울테니까 내가 함께 있을게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경연 옮김/웅진주니어 어느날, 오리에게 죽음이란 녀석이 찾아온다. 비슷한 키에, 체크무늬 외투를 입고, 깡마른 녀석. "와, 드디어 내가 있는 걸 알아차렸구나. 나는 죽음이야." 뒷짐을 즐겨 지고, 어두운 장미 한 송이를 늘 들고 다니는 녀석. "그동안 죽 나는 네 곁에 있었어. 만일을 대비해서." 친절하게 미소 지을 줄 알고, 축축한 연못을 좋아하지 않고, 안아준다는 오리의 말에 당황해 하는 녀석. "네가 죽으면 연못도 없어져. 적어도 너에게는 그래." 죽음은 생각한다. 자신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그리고 때가 되었다. 부드러운 눈이 나풀나풀 내리는 날이었다. 죽음은 움직이지 않는 오리 곁에 함께 있어준다. 오랫동안 오리의 얼굴을 들여.. 2012. 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