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1 사랑, 그 허리 끊어지는 말 천원짜리 김밥 세 줄을 사들고 들어왔다. 김밥을 기다리던 동생은 자고 있다. 전화통에 대고 엉엉 울었던 동생도 자고 있다. 오늘 오후, 그래, 아주 추운 오후였다. 봄호 (봄의 계간지들은 진작에 나왔다) 에서 '사랑, 그 허리 끊어지는 말'이란 시구를 봤다. 권여선이 추천한, 소개한, 혹은 비판했을지도 모를 (권여선의 글은 읽지 못했다) 시의 첫 구절이었다. 이 시를 추천한, 소개한, 혹은 비판했을지도 모를 권여선의 글의 제목이기도 했다. '사랑, 그 허리 끊어지는 말' 뚝. 그 평온한 오후에 마음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일을 멈추고 메모장을 열어 이 시를 옮겨 적었다. 프롤로그 김정환 친구집에서 나는 좀 울었다. 친구집에서 걸어나와 마을버스를 타고 나는 또 울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2009. 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