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가고싶어요!1 그 겨울의 시작, 짙은 짙은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작년이었고, 아주 추운 겨울이었다. 언젠가 싱클레어라는 잡지에 글을 실은 적이 있었는데, 고맙게도 그 뒤로 싱클레어에서 꾸준히 잡지를 보내 주신다. 어떤 달에는 씨디가 함께 있기도 했다. 그곳에서 그 겨울, 작은 공연에 초대해줬다. 독자들과 글을 보내는 이들이 함께 하는 자리였는데, 나는 그 날 이아립을 보러 갔었다. 그녀가 기타치고 노래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친구랑 나는 충무로에서 만났다. 아마도 돈까스랑 우동을 먹었지. 그러고도 시간이 남았는데 딱히 들어갈 만한 데가 없어서 뜨끈뜨끈한 캔커피를 사들고 몇 백년이 되었을 것만 같은 커다란 나무 근처 벤치에 앉았다. 아주아주 추웠는데, 아주아주 따뜻하기도 했다. 이상하게도 그랬다. 거기에 앉아서 이아립 언니(양치기가 .. 2009. 1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