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독과 겨울이 정독이 찍혀져 있는 복도를 걸을 때1 자네, 고독한가? 그럼 별을 보게. 아, 오늘은 정말이지 우울한 날이었다. 오후 세 시에는 정말 참을 수 없이 짜증이 몰려왔다. 여섯시 무렵에 이렇게 집에 곧바로 들어가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에 보도자료에서 보았던 그 행사에 가자고 결심했다. 시집을 챙겨왔지만, 하루종일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그리고 그 곳에 간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오늘 내가 한 일 중에 유일하게 잘한 일이었다. . 이건 시집인데, 올해가 세계 천문의 해란다. 그걸 기념해서 50명의 시인이 시를 썼고, 그 시들을 모아서 시집을 냈고, 오늘이 바로 그 축하파티 하는 날. 정독 도서관이니 슬그머니 가서, 김경주 시인의 낭송을 듣고오자 생각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쩔어있었던 H씨가 아주 슬그머니 합류했다. 정말이지 가길 잘했다. 안 갔으면, 집에서 내내 .. 2009.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