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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이 지나간 뒤
    여행을가다 2014. 10. 29. 22:42

     

     

     

     

     

     

     

     

     

     

     

     

     

     

     

     

     

     

     

     

     

     

     

     

     

     

     

     

     

       여행 셋째날. 숙소에 돌아와 씻고 누우니 완전 체력 소진. 그래도 일기는 쓰고 자야 하는데, 하니 언니가 그럼 단어들만 적어두고 얼른 자라고 했다. 그래서 정리된 셋째날의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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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 하이파이브 / 땡볕 / 최고의 이혼 세탁소 / 우레시의 뜻 / 우레시 푸딩 / 노랑 호랑 배추흰나비 / 엽서 / 에어컨 / 편의점 아이스크림 / 유자라멘 / 에스컬레이터 바로 백 / 서서 하이보르 / 댕기열모기 / 히로오 공원 1번 출구 2번 출구 / 아무도 찾지 않는 하지만 화장실 깨끗 / 맥주 공짜 / 동전 때문에 스미마셍 / 생각도 못했던 / 게이호 빌딩 알려줬던 '속보' 할아버지 짱 친절 / 당장 나가고 싶었던 돈키호테 / 장어마그네틱 / 다른 데는 없었던 고양이 워터프론트 우산 / 쌀인간을 깨닫다 / 구매대행 실패 / NEW의 판단 착오 / 친절했던 마루야마 커피 / 순식간에 사라지고 개운한 일본스런 2013년 상받은 원두 / 커피집 나와 걸었던 길 / 달 닮은 조명 / 나팔부는 금동상 / 근사한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나무 / 의외로 심심했던 도쿄 야경 / 하이퀄리티 새우튀김 / 숙소 돌아와 언니 맥주 한 캔, 나 산토리 하이보르 한 캔 / 이틀연속 2만보 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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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럽게 가게 된 아주아주 부유한 동네 히로오. 커피를 마시고 나와 일부러 한적한 골목길로 걸었다. 그 사이 해가 졌다. 우리 뒤에서 걷던 아저씨가 한 건물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들려온 말, 다다이마. 날은 어두워지고 집 안의 불빛들은 하나 둘 켜지고, 그 고요한 중에 들리던 다다이마. 따뜻했다. 왠지 찡하기도 하고. 다다이마. 내가 따라 말하자, 언니가 저 아저씨가 그렇게 말했어, 라고 물었다. 그 길,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근사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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