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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서재를쌓다 2014. 6. 1. 10:12

     

     

        오키나와에 있는 것 같았다. 책장을 펼치면. 여행에세이와 가이드북 중 가이드북 성격에 더 가까운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만 가지고 여행을 떠나기엔 부족하지만, 이 책을 참고한다면 좀더 다채로운 오키나와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은 오키나와의 카페, 빵집, 공방, 숙소. 카페와 빵집이 압도적으로 많다. 책의 표지도 밝고, 하늘도 밝고, 사진들도 밝고, 사람들의 표정들도 밝다. 소개된 곳의 영업시간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반나절 정도인 경우가 많다. 12:30-18:30 (품절되는 대로 종료, 정기휴일 화.수요일) 12:00-18:00 (영업일 수-목요일) 11:30-18:00 (정기휴일 일.월요일) 14:00-17:00(정기휴일 수.목요일) 11:30-17:30(정기휴일 수.목요일). 이렇게 운영해도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걸까. 소개된 사람들은 대부분 '삶'이 중요하므로, '가정'이 일보다 더 중요하므로, 라고 말하고 있었다. 일에 치이는 삶에 지쳐 이곳으로 왔다고. 이제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다고. 이 곳의 시간은 느긋하고 천천히 고요하게 흐르고 있다.

     

       빵집을 열기로 결심한 뒤 홋카이도를 시작으로 오키나와까지 석달동안 여행을 떠난 빵집 이페코페의 주인. 대지진으로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을 때 오키나와로 옮기기로 결심한 마법커피의 주인. 우연히 발견한 작고 아름다운 해변 유반타에 오고 싶을 때 언제든 산책하러 오기 위해 근처에 집을 구한 아이디어 닌벤의 주인.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비결을 물으니 완성된 맛을 상상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준, 제대로 상상하지 않으면 그 맛에 다다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몽슈슈의 주인. 읽다 보면 이 곳에 가서 건강한 빵 한 쪽, 신선한 커피 한 잔, 고슬고슬 잘 지은 쌀밥 한 그릇 대접받고 싶어진다. 그리고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지금 이후의 삶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오키나와에 다녀온 N언니가 오키나와는 제주도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루시드 폴도 제주도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있고, 이효리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평온함 그 자체고, 동생이 좋아했던, 홍대 어딘가 장사가 꽤 잘 되었던 커피집은 모든 것을 접고 제주도로 이주했다고 한다.

     

        이대로 살아도 좋은걸까, 생각하게 된다.

     

     

        야마자키 아키오 씨와 아오이 씨가 마법커피의 문을 연 것은 2년 전의 일. 아키오 씨는 어릴 때부터 몹시 감수성이 풍부했다. 도시적인 삶에 대한 동경과 평온한 삶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 때때로 여행을 떠나, 자신의 삶의 방식을 모색하곤 했다. 그러나 스물세 살 때, 친구를 만나러 처음 찾아간 오키나와에서 야부 료마 씨를 만났다. (...) 그리고 아키오 씨가 스물 여섯 살 즈음, 도쿄에서 하던 일에 지쳐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도 야부 씨를 찾아갔다. "오키나와로 오지 그래?" 그 한 마디에 아키오 씨는 오키나와로 향했다. (...) 주문을 받으면 손님의 얼굴을 본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할지 떠올려 보면서 커피를 만든다. "제게 드립이라는 일은 작은 기도 같은 거예요. 오리지널리티 다음에 있는 게 퍼스널리티라고 생각하는데요. 야마자키 아키오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저만의 커피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p.28-31)

     

    마법커피 | 중부 | 기노완시

    시간 : 9:00-18:00

    정기휴일 : 월.마지막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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