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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한 미식가
    서재를쌓다 2013. 12. 31. 00:01

     

     

       100자평을 살펴보다 깨달았다.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은 전혀 고독해보이지 않았다는 걸. 그러네. 그런데 드라마의 고로 상은 고독해보였나? 흠. 고로 상도 그닥 고독해보이지 않았구나. 그냥 혼자 먹는다는 것 뿐. '고독한'은 말 뿐인 고독함이구나. 혼자, 라는 의미일 뿐.

     

       만화 <고독한 미식가>는 드라마보다 건조하다. 건조하다, 는 표현이 맞나. 현실적이라고 해야 하나. 드라마는 어느 회나 해피엔딩이다. 늘 맛있고, 늘 만족스럽고, 늘 과식하고. 만화는 드라마와 다르게 좀더 실제 같다. 불친절한 서비스가 있기도 하고, 그것에 화를 내기도 한다. 맛이 그저 그런 음식도 등장하고, 주인공은 맛이 없으면 별로라고 한다. (물론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거지만.) 오사카에서 도쿄사람이란 이유로 어울리지 못하고 단답형의 대답만 하기도 한다.

     

       드라마와 만화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 (책 뒤에 있는 대담을 보니 많이 먹기 위해 그렇게 설정한 것도 있다고.)  매번 터무니 없이 많이 주문한다는 것. 그걸 또 다 먹어치운다는 것. 맛있게 잘 먹는다는 것 정도다. 그리고 다른 점. 만화 주인공은 근육질의 남자라는 것. 한여름의 야구장에서 카레를 먹다 너무 더워서 웃통을 벗는데, 와와. 근육이 장난 아니다. 그런데 이건 드라마 쪽이 훨씬 현실적인 것 같다. 가만, 아니지. 고로 상도 비현실적이네. 그렇게 많이 먹는데, 그렇게 마르다니.

     

       만화의 배경 그림에 쏟은 정성이 장난이 아닌데, 만화가의 약력을 보니 <열네 살>을 그린 사람이었다! 오- 아무튼 만화를 보고 나니 드라마가 땡긴다. 못 본 에피소드 찾아 봐줘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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