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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서재를쌓다 2012. 7. 8. 23:32

     

     

     

    - 줄리언 반스 책을 지금까지 세 권 정도 시도했던 거 같다. 한 권은 끝까지 읽었던 것 같고, 한 권은 얼마 못 읽고 덮었던 것 같다. 단숨에 읽은 책은 이 책이 처음. 다 읽었는데, 모르겠다. 줄리언 반스가 원서 150페이지의 이 책을 두고, 자신은 이 책이 300페이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니까, 뭐지?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나, 생각이 든다. 내가 잘 이해한 건지. 내가 생각한 게 맞는 건지. 한글 제목은 왜 이따위인지 혼란스러워진다.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면, 이 소설은 처음과 전혀 다른 소설이 되는 것이다. 똑같은 문장들이고, 똑같은 사건인데 두번째 읽을 때는 다른 이야기가 되는 소설.

    - 어떤 스포일러에도 노출되지 않고 읽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살아남았다. '그는 살아남아 이야기를 전했다.' 후세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과거, 조 헌트 영감에게 내가 넉살좋게 단언한 것과 달리,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 아니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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