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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와 노래, 이영훈입니다.
    무대를보다 2012. 5. 19. 11:10

     

     

     

     

       나보다 세 살이 어린 사람. 내 동생과 나이가 같은 사람. 남자인 사람. 멘트를 할 때 쑥스러워 여자관객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사람. 착하게 생긴 사람. 웃을 때 예쁜 사람.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나온 사람. 리허설 때 너무 열심히 노래를 불러 목이 쉬어버렸다고 말하는 사람. 그럼에도 잘 불렀다 생각한다고 수줍게 말하는 사람. 요즘 돈이 제일 걱정거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내일 춘천에 오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사람. 길에서 혼자 울고 있는 여자를 보고 노래를 만드는 사람. 그 노래의 제목을 위로라고 짓는 사람. 같이 연주하는 세션들이 자기보다 훨씬 더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사람. 봄을 좋아하는 사람. 비를 좋아하는 사람. 짝사랑을 많이 해봤을 것 같은 사람. 서툰 고백을 할 것 같은 사람. '결국엔 멀어진다 하더라도 오늘만은 나만의 봄이 되어줘'라고 노래하는 사람.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 '반갑고요.'라고 적어주는 사람. 내가 수십번 반복해서 들었던 '비 내리던 날'을 만든 사람. 어제 그 노랠 혼자 기타를 치면서 불러준 사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 금요일 밤을 근사하게 만들어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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